‘오더히어로’ 사례로 보는 식자재 물류의 디지털 전환
작성자 : 엄지용 커넥터스 대표 2024.12.31 게시식자재물류
식자재 유통 시장은 이커머스의 마지막 남은 ‘버티컬’ 영역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 시장은 디지털화가 덜 된 영역으로 평가받으며 많은 투자가 몰리고 있습니다. 식당 고객을 통해 일정 규모 이상의 주문이 반복적으로, 주기적으로 발생하는 특성으로 인해 효율을 만들기 좋은 시장으로 꼽힙니다. 오더히어로는 이러한 식자재 유통 시장에서 B2B 커머스 앱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오더히어로의 핵심 경쟁력은 눈에 보이지 않는 ‘물류’에 있습니다. 특히 물류업계에서도 수익성을 증명하기 어렵다고 평가받는 ‘MFC(Micro Fulfillment Center)’를 바탕으로 물류망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오더히어로가 처음부터 물류에 집중한 것은 아닙니다. 2020년까지는 플랫폼에 입점한 식자재 유통업체와 식당 사용자를 중개하여 수수료를 받는 ‘마켓플레이스’ 비즈니스를 운영했습니다. 그러나 2021년부터 직매입을 바탕으로 한 물류망 운영을 시작했습니다. 이러한 변화의 배경에는 디지털화만으로는 해결하기 어려운 식자재 유통 시장의 특성이 있었습니다. 첫 번째는 가격 불투명성입니다. 식자재 가격 정보를 얻기 위해 식당들은 일일이 문의하거나 전단지를 비교해야 했습니다. 두 번째는 비효율적인 주문 시스템입니다. 많은 식자재마트나 도매상이 카카오톡이나 전화로 주문을 받아 오배송, 미배송 등의 실수가 발생했습니다. 마지막은 최소발주금액의 제약입니다. 식당들은 여러 유통업체를 통해 식자재를 납품받아야 했고, 이 과정에서 일부 상품을 비싸게 구매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오더히어로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21년 1월 서울 성동구에 1호 MFC를 설립했습니다. 이를 통해 오더히어로는 ‘통합 CS’ 처리가 가능하도록 만들었습니다. 실물 상품을 직접 검수, 관리함으로써 CS 이슈를 효과적으로 해결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두 번째로 주문 및 배송 시간을 통합했습니다. 식당 사장님들에게 예측 가능한 시간지정 물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소용량 주문이 가능하도록 했습니다. 이는 최소발주량 없이 ‘당근 하나’까지 배송 가능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된 배경입니다. 오더히어로는 물류 중심 모델을 바탕으로 2020년부터 2022년까지 매년 평균 3.5배의 매출 성장을 달성했습니다. 일부 식당 회원들의 재구매율은 92%에 달할 정도로 고객 마족도는 향상됐고요. CJ프레시웨이, 동원홈푸드, 현대그린푸드 등 대기업들과 협력 관계를 구축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일부 MFC에서는 이미 손익분기점을 넘어 이익을 창출하고 있기도 합니다. 오더히어로의 향후 주요 과제는 ‘확장성’입니다. 오더히어로는 적은 비용으로 빠른 확장을 위해 MFC를 대리점 형태로 확장하고 있습니다. 또한 바코드 기반 자동화 시스템 도입으로 피킹 효율을 두 배로 높이는 등 물류 운영 고도화에도 매진하고 있습니다. 유휴 가동시간과 공간을 활용한 MFC 회차배송 증대 방안 역시 모색중입니다. 오더히어로는 이러한 전략을 통해 물류를 고객획득비용을 낮추고 기존 고객을 락인하는 무기이자 경쟁사가 쉽게 따라올 수 없는 진입장벽으로 만들고자 합니다. 오더히어로의 사례는 식자재 물류의 디지털 전환이 단순한 온라인 플랫폼 구축을 넘어, 실제 물류 인프라와 운영의 혁신이 필요함을 보여줍니다. 이는 기존 식자재 유통 시장의 비효율성을 해결하고, 식당 사업자들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합니다. 앞으로 오더히어로가 확장성과 수익성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어떻게 달성해 나갈지, 그리고 이를 통해 식자재 물류 시장의 디지털 전환을 어떻게 선도해 나갈지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림1. 딜리버리랩의 식자재 유통 플랫폼 ‘오더히어로’의 서비스 개요
동아일보, 2024-01-19 (원출처: 딜리버리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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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단어 | 오더히어로식자재 유통 시장식자재 물류디지털 전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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