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의민족이 물류 창고를 찾는 까닭
작성자 : 비욘드엑스 대표 에디터 김철민 / LoTIS 2020.05.14 게시배달의민족의 온라인 마켓 확대 계획
- 배달의민족(우아한형제들)의 온라인 슈퍼마켓 ‘B마트’는 최근 수도권 허브 물류센터 운영을 위한 물류 대행사(3PL, Third Party Logistics)를 선정했음 - 현재 서울에 16곳 점포와 서브 물류센터 2곳을 운영 중인 B마트는 연말까지 50개 점포로 확대할 예정으로, 공산품 위주의 상품 구성을 신선식품 품목까지 늘리고, 매장에 원활한 상품공급을 위한 물류센터 내 적정량의 재고 확보, 직매입 구조 강화와 물류 대응력을 키우기 위한 조치로 풀이됨
초소량 다빈도 주문과 빠른 배달
- B마트가 물류 몸집을 본격적으로 키우는 배경은 온라인과 언택트(비대면) 중심의 라이프 플랫폼 구축에 선제적으로 나섰다고 평가할 수 있음 - B마트가 직매입 방식에 대한 자신감을 느끼는 이유는 현 18개 점포 운영 성과(테스트 기간)에 대해 자체 평가 결과, 사업성이 충분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임 • 우선 배달의민족의 두터운 이용자층이 장점인데, 배달의민족 앱 누적 다운로드 수는 4,200만 명, 월간 활성 이용 자수(MAU)는 1,100만 정도임 • 또 국내 1인 가구 비중이 2045년 전체 가구의 35%까지 증가할 것이란 전망 속에서 소비자들의 온라인 슈퍼마켓의 이용 행태가 더 빠른 배송과 점점 작아지는 장바구니(회당 총구매주문액), 주문 횟수 증가로 이어지는 초 소량다빈도 주문 방식도 B마트의 성장성을 낙관하는 이유임 - B마트의 특징은 상품을 묶음이 아닌 1개 단위로 구매할 수 있고, 30분~1시간 내 배송과 함께 최소 주문 금액이 5,000원임. 마켓컬리의 새벽배송과 쿠팡의 로켓프레시, 이마트의 쓱배송과 비교할 때, 온라인 마켓이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배송 속도나 최소 구매 금액(장바구니 사이즈) 등은 더 적어진 점이 눈여겨볼 대목임 - 특히, B마트가 갖는 장점은 직매입 형태와 이륜차 배송 운영 능력, 도심 배송 인프라(배민라이더 2,283명, 일반인 배송 배민커넥터 14,730명 = CJ대한통운 18,000명 수준)를 꼽을 수 있음 - 이륜차 배송은 소포장 운반에 최적화 돼있고, 골목 배송과 3km 내 반경에서는 1.5톤 미만 소형 화물차 보다 신속함. 수도권 허브 운영을 통한 물류 수요 탄력성(Capacity)과 효율성을 높이려는 이유이기도 함

그림1.

그림2. 가구 비중 증가세와 소비 성장세
KOSIS, 산업연구원,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
물류 대형화와 비용 절감
- B마트는 현재 송파, 강남, 마포 등 16곳 점포와 강남, 강북 서브센터 2곳을 통해 재고를 보관해 배송하고 있음 - 기존 O2O(online to offline) 중개 플랫폼이 편의점이나 동네 슈퍼마켓을 연결해 배달해주는 구조와 차이가 있음 - 배달의민족을 인수한 딜리버리히어로의 요기요도 재고를 보유하지 않고 편의점 상품을 배달해 주는 구조인데, 올 하반기 B마트와 비슷한 요기요스토어가 출점할 경우에는 물류 인프라를 공유하게 되면 대형화를 통한 비용 절감 효과가 기대됨 - 물론, 요기요스토어가 B마트와 운영 방식을 차별화할지 여부에 대해서는 미정인 상황인지라 예측에 가까움 - 다만, 생필품 및 식료품 등 신선식품 재고를 직접 매입해 자체 물류센터에 보관한다는 것은 결국 B마트가 편의점보다는 저렴하고, 대형마트보다는 조금 비싼 현재의 상품 가격대를 대형마트나 슈퍼마켓에서 구매할 때와 비슷한 가격대로 맞추겠다는 의지로 분석됨 - 여기에 적정 재고에 대한 사전 확보는 이커머스의 장점인 특가 할인 등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통해 대규모 소비 유입을 끌어낼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는 전략으로 해석할 수 있음
결국, 승부처는 신선식품(?)
- B마트의 약점은 상품구성 중 상대적으로 부족한 신선식품군임 - 현재 B마트가 취급하는 상품 수(SKU)는 3,000여 개로 대부분이 간편식, 과자, 라면 등 가공식품으로 구성돼 있음 - 향후 과일, 채소, 정육, 수산 등 식자재 품목을 늘리기 위해서는 벌크 구매의 형태보다는 1인 가구에 맞춘 소분 판매(예: 사과 1개, 깐마늘 70g, 파프리카 1개 등)하는 소포장 방식이 적합한데, 이를 사전에 작업하기 위해서도 허브 물류센터가 필요함 - 건강한 식품에 대한 소비 경향은 1인 가구에서도 향후 더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데, 이 경우 냉장/냉동 물류센터 수요를 더 촉발함 - 도심 내 B마트 점포 대부분이 100여 평 미만이라는 점에서도 신선식품 소비 증가에 대비한 관련 시설과 포장, 보관 등 운영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한 이유임 - B마트가 물류 대형화, 전문화를 위해 허브 물류센터 운영과 물류 대행 파트너를 선정에 나선 것은 비단 우아한형제들만의 고민이 아닐 것임 - 쿠팡과 마켓컬리, 그리고 신세계 쓱 등 향후 온라인 장보기와 즉시 배송을 통해 집안 냉장고의 존재를 위협할 플레이어들이 이미 동네 골목 입구에 늘어서고 있음 - ‘물류는 재고(Inventory)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수용력(Capacity)으로 움직인다’는 말이 있음 - B마트의 허브 물류센터 운영 계획은 대문 앞으로 바짝 다가온 온라인 슈퍼마켓의 배송 방식을 어떻게 재조합, 재조율할 것인가를 판단하는 시금석이 될 전망임 - 온라인 장보기로 ‘냉장고를 없애겠다’고 선언한 한국판 허마셴성의 왕좌를 차지하기 위해 국내 유통시장의 움직임이 분주해졌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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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단어 | 허브 물류센터 운영온라인 슈퍼마켓대형화 비용 절감물류센터 운영 물류16곳 점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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