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시 하늘 가른 UPS 드론, 숙제는?

UPS가 또 한번의 드론 시범비행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WSJ의 보도에 따르면 UPS는 지난 9월 22일 드론을 사용해 보스턴 인근 섬 지역에 성공적으로 의약품(흡입기)을 배송했다. 이번 시범운행 성공으로 UPS는 아마존과의 드론 배송 경쟁에서 한 발짝 앞서나갔다는 평가를 받았다.

UPS가 시범운행한 드론은 약 2파운드 가량의 상품을 싣고 수면에서 3마일 떠있는 상태로 섬 주변을 비행하다 잔디 위로 무사 착륙했다는 설명이다. UPS 드론은 사람이 원격 조종하지 않는 자동 운행 방식으로, 긴급 의약품 배송 시뮬레이션 형식으로 진행됐다.

이로써 UPS는 FAA(미국연방항공국)에서 공개한 상업용 소형 드론 관련 법안 발표 이후 첫 배송이라는 의미 있는 업적을 기록했다.

이번 시범운행은 UPS가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보스턴 소재 드론 제조 스타트업인 사이파이웍스(CyPhy Works)와 파트너십을 통해 진행됐다. UPS는 이번 운행을 시작으로 장거리나 접근이 어려운 지역의 배송을 위한 수 많은 드론 배송실험을 진행할 예정이다.

사이파이웍스의 공동 창립자이자 CTO(Chief Technology Officer)인 헬렌 그레이너(Helen Greiner)는 “FAA의 규제가 완화되면서 드론 배송 관련한 복잡한 절차 없이 드론을 상업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사실 UPS는 FAA의 소형 드론 개정 법안 이전에도 드론 관련 법안의 규제를 받지 않는 울타리(창고 내, 재난 상황 구호물품 배송) 안에서 꾸준히 드론을 시험 운행했다. UPS는 현재 FAA 드론 자문위원회에 소속되어 있다.

UPS 척 홀란드(Chuck Holland) 부사장(president of industrial engineering)은 “UPS는 새로운 기술에 대해 지속적으로 관찰해 왔다”며 “이번 드론 배송은 그 관심사 중 하나”라고 밝혔다.

업계 막론한 드론 향한 드라이브, 숙제는?

UPS 이외에도 드론을 향한 도전은 IT, 유통업계를 막론하고 가속화되고 있다. 아마존은 지난 2013년 하반기에 드론을 통한 배송 계획을 드러냈고 이후 드론 규제 완화를 위해 빠르게 로비활동을 진행했다. 로비의 결과 아마존은 영국내 드론 배송 시범 운행을 허가 받았다.

구글의 지주회사인 알파벳 역시 지난 9월 초 버지니아 폴리테크닉 주립 대학교(Virginia Tech)내에서 드론을 통한 샌드위치 배달 시험 계획을 수립했다. 또 다른 물류기업 DHL은 북해 인근 독일 섬을 대상으로 의약품을 포함한 상품들을 드론으로 배송하는 시험을 진행한 바 있다.

그러나 업계는 실제 드론을 활용한 배송이 상용화되기에는 아직 기술적으로 개선할 부분이 많다는 의견을 내비쳤다.

미 항공당국은 드론 배송 관련 규제에 규합하는 충돌 방지 시스템과 관련된 표준 마련을 위한 준비를 이제 막 시작했다. 표준이 마련되기까지는 적어도 3~4년의 시간은 더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이와 관련한 지상 구조물과 비행 동체를 감지하는 센서는 아직 개발조차 되어있지 않은 상태다.

때문에 아마존, 알파벳, UPS 등 많은 업체들이 드론 배송 실험을 지속하고 있음에 불구하고, 실제 배송드론 상용화까지는 어느 정도 이상의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미국 드론업계 한 관계자는 “드론을 활용한 고객 배송이 상용화되기까지는 아직도 많은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라며 “적어도 2020년이 되기 전까지는 배송용 드론의 성장속도는 완만할 것”이라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