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엑셀러레이터1)는 지난 2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롯데그룹 계열 5개 업체가 출자, 설립한 스타트업 투자기관이다. 롯데 엑셀러레이터는 향후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이 강조한 ‘롯데를 망하게 할 수 있는 사업’을 적극 찾아 나설 전망이다.
롯데 엑셀러레이터의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은 크게 2가지로 나뉜다. 첫 번째는 ‘엘캠프’, 두 번째는 ‘엘오피스’다.
엘캠프는 6개월 과정의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팅 프로그램으로 지난 3월에 1기를 모집했다. 롯데 엑셀러레이터는 엘캠프 선정 스타트업에게 각각 2000만 원과 무료 임대공간을 제공한다. 롯데 엑셀러레이터에 따르면 투자하는 회사 가치(Valuation)에 따라 투자금은 조금 더 늘어날 수도 있다. 롯데 엑셀러레이터는 또한 롯데그룹 내부멘토 20명, 외부 전문멘토 10명으로 구성된 멘토단 30명을 구성하여 스타트업들에게 멘토링 및 영업마케팅 채널을 확보해준다.
‘엘오피스’는 인당 10만원 수준의 임대료를 받고 사무공간을 임대해주는 프로그램이다. 사실 엘오피스는 엘캠프를 위한 지원 프로그램 같은 개념이다. 현재 롯데 엑셀러레이터의 엘오피스 선정 스타트업은 코노랩스(KONO LABS)와 아씨오(acciio)다. 이 기업들은 각각 스파크랩스, 구글캠퍼스를 거쳐 어느 정도 규모와 신뢰성을 확보한 스타트업이다. 롯데 엑셀러레이터는 이미 어느 정도 사업을 일군 엘오피스 선정 스타트업과 새롭게 도전하는 엘캠프 스타트업들간에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롯데 엑셀러레이터가 스타트업을 선정하는 기준은 단순하다. 분야와 상관없이 ‘롯데그룹과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는 좋은 회사’를 뽑는 것이다. 롯데 엑셀러레이터가 초기 엘캠프 입주 스타트업을 모집했을 때는 ‘롯데’가 운영하는 엑셀러레이터라고 해서 유통과 관련된 O2O2) 업체만 지원하면 어찌할까 고민했었다. 롯데 엑셀러레이터가 엘캠프 1기 모집공고에서 O2O 스타트업을 모집한다는 내용은 전혀 강조하지 않은 이유다.
김영덕 롯데 엑셀러레이터 총괄상무는 “신동빈 회장이 강조한 ‘롯데를 망하게 할 수 있는 사업’이라는 것은 현재 보이는 사업에서는 나타나지 않을 것 같았다”며 “지금껏 상상하지 못했던 사업에서 다양한 아이디어가 나올 것이라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롯데 엑셀러레이터는 최근 물류업계를 ‘파괴적 혁신’할 수 있는 스타트업을 찾고있다. 롯데 엑셀러레이터가 찾고 있는 물류업계의 파괴적 혁신은 ‘기존보다 비용은 훨씬 싸면서 서비스 만족도는 동시에 높아지는 것’이다.
김 상무에 따르면 우리나라 고객들의 물류 서비스에 대한 기대치는 너무 높고, 그로 인해 많은 업체들이 물류업계에 ‘오버슈팅3)’을 하고 있다. 오버슈팅의 대표적인 사례가 ‘빠른 배송’이다. 사실 모든 고객들이 무조건 빠른 배송을 원하지 않을 수도 있다. ‘빠른 배송’을 만들고자 하는 많은 업체들의 노력은 ‘존속적 혁신’에 가까워 보인다는 것이 롯데 엑셀러레이터의 설명이다. 존속적 혁신은 ‘좋은 것을 더욱 좋게 만드는 것’이다.
김 상무는 “롯데 엑셀러레이터는 물류측면에서는 비용을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스타트업이나, 기존 기업 차원에서 하기 어려웠던 것에 대해 사회적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서비스를 찾고 있다”며 “지속 가능한 모델은 자연스럽게 생존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1) 엑셀러레이터(accelerator) : 스타트업 투자기관으로 시리즈A펀딩 전 초기투자를 담당한다. 통상 스타트업의 지분 5~10%를 취득한다.
2) O2O : Online to Offline, Offline to Online, 온오프라인 채널을 넘나들며 서로 연결되는 현상을 일컫는 용어
3) 오버슈팅(overshooting) : 통상 고객니즈 이상의 니즈를 만족시키기 위해 과비용을 투자하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