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한 만큼 돈 버는 ‘클라우드 공유망’ 탄생 비화

작성자 : CLO 엄지용 기자 / LoTIS 2018.01.10 게시

일반인을 배송기사로 활용하는 개념의 ‘클라우드 공유망’을 구축한 업체가 나타났다. 해당 업체의 설명에 따르면, 이 업체의 현재 월매출은 5억 3,000만 원가량, 거래 고객사는 10만 개 이상, 하루 처리 배송건은 약 3,000건, 이중 지하철 운송 부담률은 60% 이상이다. 이 업체의 이름은 바로 ‘퀵퀵’이다.



클라우드소싱 배달기사를 활용하는 퀵퀵은 스스로 ‘클라우드 물류’를 지향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퀵퀵이 처음부터 일반인 배달기사를 물류에 활용했던 것은 아니다. 퀵퀵은 먼저 공유경제를 가능케 하는 ‘기반’을 만드는 데 집중했다. 처음에는 현행 퀵서비스 수수료인 23%보다 낮은 수수료로 일반 퀵서비스 모델을 운영하면서 차차 기사를 끌어 모았으며, 이후 많은 지하철 퀵서비스 업체를 인수함으로써 그들의 ‘영업망(물량)’과 ‘기사’를 흡수했다.



기반이 갖춰지자 퀵퀵은 지하철을 기반으로 한 ‘클라우드 공유망’ 모델을 도입했다. 이후 퀵퀵이 인수한 10여 개 업체를 포함해 총 20여 개의 업체가 퀵퀵의 지하철 공유망에 참여했다. 이로써 퀵퀵은 인수한 업체들의 물량은 물론 공유망에 참여한 지하철 퀵서비스업체를 통해서도 물량을 처리할 수 있게 됐다. 퀵퀵이 일반인 배달기사를 확충하기 시작한 것은 이 무렵부터다. 초기 지하철 퀵기사들의 주문 처리가 대부분이었던 퀵퀵은 현재 1,000명이 넘는 일반인 배달기사를 확보했으며 전체 주문의 약 40%를 공유 및 일반인 배달기사를 통해 처리하고 있다고 한다.



이필잎 퀵퀵 대표와의 대담을 통해 ‘클라우드 공유망’이 탄생하기까지의 과정을 알아봤다.

Q1. 퀵퀵의 초창기 BM과 현재의 BM은 많이 달라진 것처럼 보인다. 퀵퀵 창업부터 지금까지 변천사를 간단히 말해 달라.

A1. 퀵퀵은 창업 초기부터 ‘누구나 배송기사’가 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고민했다. 다만 처음에는 지하철 퀵서비스기사를 중심으로 일반 퀵서비스 모형을 테스트했으며 지금은 다마스, 라보와 같은 소화물운송과 원룸이사로 영업 분야를 확대해 나가고 있는 추세다.

Q2. 퀵퀵이 경쟁 퀵서비스업체에 비해 갖는 차별점과 강점은 무엇인가.

A1. 퀵퀵은 이미 1년 전 NHN엔터테인먼트, 코오롱, KG로지스 등으로부터 투자를 받았다. 퀵퀵이 투자기관으로부터 투자를 안 받고, SI로부터 투자를 받은 이유는 실제 협력할 수 있는 회사로부터 투자를 유치하는 게 회사를 성장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퀵퀵은 다른 퀵서비스업체와 전혀 다른 장르의 회사라 볼 수 있다. 메쉬코리아나 원더스 등은 자사 브랜드를 강화해 퀵서비스나 배달대행 서비스에서 경쟁력을 확보한 회사다. 반면 퀵퀵은 다른 퀵사나 배송고객들이 사용하는 ‘공유망’을 구축한 플랫폼 회사라 할 수 있다. 퀵퀵은 향후 원더스나 메쉬코리아 같은 업체도 우리의 망을 사용해주기를 희망하고 있다.

Q3. 퀵퀵은 일반인이 배송기사로 활동하는 ‘클라우드 퀵서비스’를 강조한다. 아무래도 전업 배송기사에 비해 관리에 어려움이 있을 것 같은데 어떤 방식으로 해결하고 있나.

A3. 퀵퀵이 서비스를 운영하면서 놀란 것은 누구나 30분만 교육을 받으면 퀵서비스 기사의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다는 점이었다.

하지만 퀵퀵은 인위적인 교육보다는 자동화된 시스템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퀵퀵은 현재 카카오택시가 하는 것처럼, 고객이 기사에게 매긴 만족도에 따라 주문이 보이는 시간에 차등을 둠으로써 기사들이 고객 만족을 위해 더 열심히 일할 수 있는 유인을 마련했다. 지금도 퀵퀵 플랫폼상에 오더를 올리면 바로 몇 초 만에 오더가 잡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Q4. 기사들이 다른 퀵서비스가 아니라 퀵퀵을 선택할 만한 유인 요소가 있나.

A4. 퀵퀵은 자사 기사를 뽑지 않고 누구나 그때그때 참여하여 일을 하는 클라우드 방식을 도입했다는 점에서 기존 회사와 차이를 보인다. 지금까지 날도와 같은 몇 개의 스타트업이 퀵서비스 업계에 도전했지만 성과를 거두지 못 했다. 경쟁이 치열한 이 시장에서 가격경쟁력만으로는 살아남기 힘들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퀵퀵은 일하고 싶은 시간에 자유롭게 일하고, 일한 만큼의 보수를 받는 유연한 구조가 퀵서비스 업계의 효율성을 가장 높일 수 있는 방법이라 생각한다. 네덜란드 정부도 파트타이머 일자리를 앞장서서 만들어 국민으로부터 호응을 얻었다. 퀵퀵은 풀타임으로 일하는 데 무리가 있는 실버 인력이나 가정주부, 학생이 그때그때 일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우버 등의 클라우드 일자리가 일하는 사람이나 회사에게 모두 효율적이라 생각한다.



Q5. 퀵퀵의 클라우드퀵 공유망에 대해 설명을 부탁한다. 인성데이타의 공용센터를 위시한 기존 공유망에 비해 퀵퀵의 공유망이 갖는 강점은 무엇인가.

A5. 퀵퀵은 사실 인성데이타가 국내 유일의 퀵서비스 플랫폼을 만든 훌륭한 BM을 가진 회사라 생각한다. 현재 일간 처리량이 만 건에, 연간 영업이익만 80억 원이 넘으니까 말이다.



다만 퀵퀵과의 차이점은 분명히 있다. 인성의 공유망은 고객이 택시를 부르기 위해 콜센터로 전화를 하면 콜센터가 기사에게 주문을 공유해주는 것과 동일한 방식이라 할 수 있다. 반면 퀵퀵은 카카오택시처럼 중간 콜센터를 거치지 않고 고객과 기사를 직거래시켜주는 방식이다. 고객의 패턴은 쉽게 변하지 않기 때문에 상당 기간은 두 플랫폼이 공존할 것이라 생각한다.



또한 인성은 오토바이 공유망과 화물 공유망 같은 신사업에 주력하는 데 비해 우리는 직거래 플랫폼에 집중한다. 두 플랫폼은 경쟁 관계라기보다는 보완적인 관계에 있다고 할 수 있다.



Q6. 퀵퀵은 지난해부터 10여 개의 지하철 퀵서비스업체를 인수했다. 어떤 시너지가 있을까.

A6. 퀵퀵이 지하철 퀵사들을 인수한 이유는 클라우드 기사에 가장 근접한 기사들이 바로 ‘지하철 퀵서비스기사’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지하철 퀵서비스업체는 오토바이 퀵업체와 달리 업체마다 수십 명씩 자사 기사를 보유해 서비스를 운영했다. 따라서 회사에 직접 주문을 하지 않으면 그 회사의 지하철퀵을 쓸 수 없었다. 이에 퀵퀵은 지하철퀵 상위 5개 회사를 인수합병하고 여기에 소속돼 있던 지하철기사를 어느 퀵사에서나 무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플랫폼을 만들었다. 결국 플랫폼을 구축의 발판을 만들기 위해 인수를 결정하게 된 것이다.



Q7. 기존 지하철퀵의 한계와 그것을 극복하게 하는 퀵퀵의 경쟁력은 무엇인가.

A7. 지하철퀵의 한계는 무엇보다 픽업이 느리다는 것이다. 오토바이보다 도보가 느리기 때문에 보내는 사람 입장에서는 답답함을 느낄 수밖에 없다. 하지만 지하철퀵의 장점도 있다. 오토바이 퀵은 여러 오더가 모이기 전에는 출발하지 않지만, 지하철퀵은 한 사람이 한 개의 오더만 처리하기 때문에 실제 배송시간은 오토바이보다 더 빠를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서울·경기지역의 지하철은 시속 70km의 속도로 ‘끊김없이’ 연결돼 있기 때문에, 서울에서는 1시간 이내, 수도권은 2~3시간 내 배송이 가능하다. 지하철퀵을 사용하기 시작한 한섬, LF, EnC와 같은 우량 화주사의 직원들은 급할 때 오히려 지하철로 보내달라는 요청을 하기도 한다.



사실 퀵퀵이 만든 지하철퀵 플랫폼은 궁극적으로 클라우드 공유망을 만들기 위한 첫 단계라 할 수 있다. 실제로 지하철퀵을 넘어 현재 퀵퀵의 오더 중 20%는 소화물, 원룸 이사가 차지하고 있다. 퀵퀵이 이러한 클라우드 배송 플랫폼이 빨리 자리 잡길 바란다. 고객들도 이러한 플랫폼의 존재를 인지하고 쉽게 사용할 수 있는 단계가 어서 왔으면 좋겠다.



Q8. 지하철퀵으로 좋은 일자리 창출이 가능할까.

A8. 퀵퀵의 핵심가치는 “우리는 일자리를 창출한다”이다. 이때 일자리란 누구나 원하는 시간에 바로 일할 수 있는 일자리를 말한다. 이에 따른 보수가 충분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퀵퀵은 일을 하고 싶어도 하지 못 하는 사람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



실제 퀵퀵을 통해 활동하고 있는 실버기사들 중에는 높은 수익은 아니라도 월 120만 원 정도의 수익을 만들고 있는 이들이 상당히 많다. 일 하면서 건강이 좋아지는 분들이 많다는 것도 긍정적이다. 실제 퀵퀵 배송기사로 활동하면서 중풍이 완치된 분, 100kg이 넘던 체중이 70kg대로 줄면서 건강해진 분도 있다. 이렇듯 퀵퀵은 일자리 창출은 물론 노령 건강문제를 해결하여 사회적 비용도 줄이고 있다고 생각한다.



퀵퀵의 이런 모습을 본 일본의 NHK 방송은 지난 3월 ‘리얼지구’라는 프로그램에서 퀵퀵의 모델을 소개하기도 했다.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일자리 문제로 고민하고 있는 일본의 실버들에게 방송 내용은 신선한 충격이었다고 한다. 이러한 결과 지난 1개월간 확대촬영도 했다. 8월 중 퀵퀵의 서비스 모델을 1시간 분량으로 심층보도한 것이 방영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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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단어 일자리 창출지하철 퀵서비스업체클라우드 공유망퀵퀵이 일반 배달기사A1 퀵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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