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경제 물류의 숙제와 성장-Ⅰ

작성자 : CLO 엄지용 기자 / LoTIS 2017.03.24 게시

최근 몇 년간 전 세계적으로 공유경제 기반 물류스타트업 창업이 이어지고 있다. “일반인의 이동경로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한다”는 공통된 명제로 창업한 업체들은 지금까지 세상에 없었던 새로운 물류 서비스를 만들고자 고군분투하고 있다. 공유경제 물류란 배송 플랫폼으로 대중이 배송을 의뢰하면 또 다른 대중이 배송을 수행하는 방식이다. 중간 사업자는 어플리케이션 사용자들 간에 자유로운 배송 거래를 가능케 만든 플랫폼을 제공한다. 이론적으로 배송의뢰인은 기존 물류업체의 물류 서비스보다 싼 가격에 배송 의뢰를 할 수 있고, 배송인은 생활 경로 안에서 소일거리를 통해 부가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

특히 해외에서는 공유경제 물류 서비스로 시장 재편에 성공한 업체들이 하나둘 나타나고 있다. 공유경제 스타트업의 대표주자라 불리는 우버(UBER)의 배송서비스인 ‘우버러시’, ‘우버잇츠’ 등이 대표적이다. 이 외에도 소매상과 고객을 바로 연결하는 당일배송 플랫폼 딜리브(Deliv), 장거리 이동 여행자들을 이용한 배송 서비스 피기비(PiggyBee)나 지역 내 학생들을 통한 배송 서비스 벨홉스(Bellhops)와 같은 수십여개 이상의 크라우드 소싱 배송 플랫폼이 운영되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라고 다를까. 2014년 국내 최초의 공유경제 배송플랫폼 ‘SNS퀵(개발사= 유니넷소프트)’이 나타났다. 15년 7월에는 소셜직구 플랫폼 ‘팩맨즈’가 서비스를 론칭하기도 했다. 아쉬운 점은 최근 몇 년간 많은 국내기업들의 많은 도전에도 불구하고 현시점 국내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됐다고 평가받는 업체는 전혀 없다는 점이다. 더욱이 새로운 시도를 했던 두 국내업체 ‘SNS퀵’과 ‘팩맨즈’는 2017년 2월 기준 모두 서비스를 중단한 상태다. ‘우버’가 파괴적 혁신을 만들어내는 해외와는 달리 국내에서 아쉬운 결과가 나타난 이유는 무엇일까.

     

공유경제 물류, 수많은 고민들

대중을 배송인으로 활용하는 공유경제 비즈니스 모델은 그 개념만으로도 신선하게 다가온다. 기존 낭비되고 있던 사람들이 이동하는 경로를 활용하여 부가수익을 창출한다는 개념 또한 합리적으로 들린다. 그러나 공유경제 물류사업 모델을 실제로 실행하는 것, 특히 국내에서 그 사업을 하는 것은 분명 쉽지 않다. 이미 사업에서 철수한 기업, 현시점 남아있는 업체들의 머릿속에 수많은 고민들이 존재했던 이유다. 대표적인 숙제는 물류서비스의 수요와 공급을 만드는 ‘대중’이라는 불확실성을 꼽을 수 있다. 공유경제 물류의 몇 가지 고민들을 함께 살펴보자.

첫째, 공급의 문제다.

퀵서비스 소비자의 가장 큰 니즈는 ‘신속성(Quick)'에 있다. 공유경제 배송이 아무리 신선하고, 배송비가 저렴해도 즉각적인 배송인 매칭을 통한 빠른 배송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소비자가 해당 플랫폼을 사용할 이유가 전혀 없어진다. 때문에 일정 규모 이상의 배송인을 확충하여 배송 프로세스의 선순환구조를 만들어 고객 이탈을 막을 필요가 있다. 무버에 앞서 공유경제 플랫폼 SNS퀵을 개발했던 유니넷소프트 이봉형 대표는 “공유경제 배송플랫폼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배송인 확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충분한 배송인을 확보하기 위해 유니넷소프트 또한 다방면으로 고민하고 있다”고 2014년 필자와 인터뷰를 통해 전한 바 있다.

     

둘째, 단가의 문제다.

어찌 보면 국내 물류환경에서 가장 큰 숙제로 작용할 수 있는 요소다. 현재 일반 소비자들이 이용할 수 있는 국내물류의 당일 퀵서비스 가격은 5000~7000원부터, 택배 서비스는 익일배송 기준 약 2500원에 이용 가능하다. 공유경제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는 배송인이 가장 선호하는 수단이 ‘금전’(공유경제 물류스타트업 ‘피기비’ 자체조사 기반)인 것을 감안하면 굳이 몇천원의 추가 배송비를 벌고자 배송인 역할을 자처할 사람은 국내에 없어 보인다. 실상 원래 가고자 했던 경로를 이동하는 것이 아니라면 물건을 픽업하고, 목표지역에 배송하고 다시 돌아오는 교통비가 배송비보다 더 큰 것이 실정이기 때문이다.

셋째, 신뢰의 문제다.

생전 처음 보는 사람에게 자신의 소중한 화물을 맡길 수 있을까. C2C 배송플랫폼은 택배기사나 퀵 라이더와 같은 전문 배송인이 아닌 일반 대중을 배송인으로 활용하고 있다. 사실 소비자에게 택배기사나 퀵 라이더도 생전 처음 보는 사람이기는 매한가지나, 일반 대중이 배송한다는 것에 대한 불신은 분명 존재한다. 공유경제 물류 서비스를 알고 있다고 전한 한 대학원생은 “내용은 참신하고 재밌으나 해당 서비스를 통해 배송 서비스를 의뢰할 것이냐 묻는다면 그 답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퀵 배송은 대개 중요한 화물을 전달할 때 사용하는데 언제 도착할지 모르는, 심지어 신뢰할 수 없는 일반 대중에게 배송을 맡기기에는 두려움이 앞선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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