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는 돌고래를 싣고
작성자 : CLO 김정현 기자 / LoTIS 2018.01.19 게시올해 5월 서울대공원에서 태어난 남방큰돌고래가 제주 바다로 방생됐다. 남방큰돌고래는 보호대상해양생물로 제주 연안에만 서식하는 희귀종이다. 서울대공원은 같은 남방큰돌고래인 제돌이(2013)와 태산, 복순이(이하 2015) 역시 제주 바다로 돌려보낸 바 있다. 사람들은 여객기에 오른다. 화물은 화물기나 배를 통해 이동한다. 그러나 남방큰돌고래처럼 살아있는 동물의 경우는 어떨까. 동물이 직접 비행기를 타고 이동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럼 돌고래는 어떤 과정을 거쳐서 제주도의 넓은 바다로 옮겨질까. 국내를 여행하는 동물 말고 국경을 넘나드는 동물은 없을까. 돌고래부터 코뿔소까지, 거대한 동물들의 물류 프로세스에 대해 들어보았다. 돌고래는 어떻게 제주도까지 갔나 생(生)동물 국제운송 대행사인 엑스포라인은 지난 6월 서울대공원에서부터 제주 가두리양식장까지 돌고래를 운송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돌고래를 운송하기 위해서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돌고래가 들어갈 케이지(Cage)다. 강아지 운반에 필요한 케이지는 시중에서 쉽게 구매할 수 있지만, 돌고래처럼 큰 동물은 케이지를 따로 맞춰야 한다. 이때 케이지는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의 생동물 항공규정(LAR: Live Animals Regulations)에 맞게 제작되어야 한다. 특히 케이지의 크기와 구조가 중요하다. 운송 중에 동물이 흔들리면 스트레스를 받기 때문에, 움직임을 최소화하는 동시에 동물이 답답함을 느끼지 않는 크기로 케이지가 제작돼야 한다. 돌고래 운송 프로젝트 당시, 엑스포라인 직원들은 사전 준비 차원에서 현장을 방문해 사육장에서 사용되는 수조 상태를 파악하고 그것이 운송에 사용될 수 있는지 여부를 판단했다. 케이지(이동용수조)에 옮겨진 돌고래는 무진동차량으로 인천공항까지 운반됐다. 엑스포라인에 따르면, 돌고래와 같은 특수동물은 항온·항습 장치가 탑재된 11톤 차량으로 운반되며, 몸값이 높은 동물을 이송할 때는 경찰의 에스코트를 받기도 한다. 이후 공항에서 화물전세기에 옮겨진 수조가 제주도까지 이동했다. 실제 돌고래 운송 과정에는 총 5명이 동행했다. 엑스포라인 관계자 1명, 담당 사육사와 수의사, 기업 담당자 등이었다. 사육사와 수의사는 돌고래가 운송되는 동안 동물의 몸 상태를 체크했다. 제주 공항에 도착한 돌고래는 정주항의 해상가두리에서 2달간 야생적응훈련을 한 후에 제주바다에 방류되었다. DHL, 멸종위기 동물들 실어 나르다 국제 특송회사 DHL 역시 동물 물류 수행 경험이 있다. 그러나 DHL은 생동물 물류를 직접 의뢰받지 않는다. 다만 멸종위기에 처한 동물들 운송 등 특수 케이스에만 생동물 물류를 맡아서 진행한다. 현재까지 DHL이 진행한 특수 동물 운송 중 가장 최근 사례는 검은 코뿔소 운송 프로젝트다. 2016년 DHL은 멸종위기에 처한 검은 코뿔소의 자연 서식지 귀환 프로젝트를 지원했다. 전 세계적으로 약 800여 마리가 남아있는 검은 코뿔소를 자연 서식지에서 개체수를 늘릴 수 있도록 돕는 조지 아담슨 야생동물 보존 기구(George Adamson Wildlife Preservation Trust)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항공기로 900kg에 달하는 검은 코뿔소 한 마리를 체코에서 아프리카 탄자니아로 72,000km에 달하는 긴 거리를 안전하게 운송하는 프로젝트였다. DHL은 체코에서 DHL의 유럽 허브가 위치한 독일 라이프치히까지는 코뿔소를 육상 운송했고, 이후 라이프치히에서 탄자니아 킬리만자로 공항까지는 28톤 화물기를 특별 편성했다. DHL은 코뿔소 운송을 지원하기 위해 육상, 항공, 통관 등 각 분야 전문가 40여 명으로 구성된 전담팀을 구성했다. 또한 코뿔소의 안전한 여정을 위해 코뿔소 학자를 물류 프로세스에 동행시켰으며, 컨테이너 다섯 개 분량의 먹이와 식수도 함께 수송했다. 켄 알렌(Ken Allen) DHL 익스프레스 CEO는 “DHL은 멸종 위기 동물 보호를 위해 전 세계적으로 다양한 운송 프로젝트를 지원해 왔다”며 “DHL의 글로벌 네트워크와 전문성을 활용해 멸종 위기 동물 보존에 힘을 보탤 수 있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DHL은 2012년 검은 코뿔소 세 마리를 영국에서 탄자니아로, 수마트라 호랑이 두 마리를 호주에서 미국으로 운송한 데 이어, 2013년에는 자이언트 판다 두 마리를 중국에서 벨기에로 수송한 바 있다.
그림1. ▲ 멸종위기종 검은 코뿔소를 태운 보잉 757화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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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핵심단어 | 돌고래 운송 프로젝트DHL 멸종위기멸종 동물멸종위기 동물들물류 프로세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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