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물류와 인공지능 기술/시장동향(1)
작성자 : 고려대학교 산업경영공학과 이철웅 교수 / LoTIS 2021.07.29 게시
그림1.
인공지능 기술로 대표되는 4차 산업혁명 기술의 발전에 따라서 온∙오프라인을 넘나드는 새로운 유통물류 트렌드가 확산되고 있다. 특히, Covid-19으로 인해서 소비자들은 비대면 서비스의 안전성, 효율성, 편리함을 두루 경험하게 되며 언택트 비즈니스의 성장이 가속화되고 있다. 소비자들이 비대면 방식으로 제공되는 비즈니스모델에 관심을 가지면서 유통산업은 과거와 다른 모습으로 진화하고 있다. 상품 정보와 구매 정보의 빅데이터 구축으로 유통산업에 인공지능 도입이 가속화되고 있으며, 인공지능기반 지능형 마케팅 및 매장관리로 맞춤형 상품 추천과 재고 및 반품관리가 활성화되고 있다. 기술의 발달로 시간, 공간상 제약이 없어지면서 국가 간 전자상거래, 온라인 해외직구, 유통 거래액은 비약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또한, 언택트 거래량의 증가에 따라 비대면 고객 대응을 위한 인공지능기반 컨시어지봇 기술이 발전하고 있다.
■ 유통물류 시장동향
글로벌 유통물류 선두기업을 중심으로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하여 고부가가치 품질과 차별화된 고객 서비스 제공을 위한 기술개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전자상거래와 모바일 쇼핑의 증가로 일반 소비자 대상의 B2C 시장과 기업 비즈니스를 위한 B2B 시장이 옴니채널 환경으로 진화됨에 따라 이러한 수요를 처리하기 위한 물류센터의 정보처리와 재고관리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시장동향은 안전, 환경에 대한 인식제고로 상품을 꼼꼼히 체크하는 소비 트랜드 (체크슈머), 1인 가구 증가로 편리함을 추구하는 소비 트랜드 변화, 인터넷·모바일 기술발달로 인한 온라인·모바일 유통의 급성장으로 요약될 수 있다. 유통산업의 경쟁력 요소가 기존의 가격, 품질, 입지에서 급격히 변화하고 있다. 온라인 유통의 비대면 성격상 소비자가 상품을 직접 만져보고 입어보는 등의 체험이 어려워짐에 따라 고객 경험과 평가(데이터분석)가 더욱 중요해지고, 효율적인 발주/재고관리 및 소비자가 원하는 시간에 빠른 배송이 새로운 경쟁 요소로 대두되고 있다. 비대면 유통환경에서는 어디서 편리하게 살 수 있는가 보다 얼마나 빠르고 정확하게 배송하느냐가 중요해지며 따라서 물류서비스의 중요성이 심화되었다. 특히, 비대면 신선식품 주문급증으로 신선도 유지를 위한 빠른 배송은 더욱 중요해지고, 이에 배송서비스 시장도 급성장하고 있다. 이러한 유통물류 환경변화 속에서 빅데이터, AI, IoT 등 신기술은 고객 행태를 분석한 맞춤형 상품추천, 예측기반의 재고관리 등을 가능하게 한다. 유로모니터의 2019년 전망치에 따르면 전자상거래 시장 규모는 연평균 21.0%의 높은 증가율을 보이고 있으며 같은 기간동안 전체 유통산업 연평균 증가율인 4.9%를 크게 상회한다. 특히, ICT 기술 발전과 스마트폰 보급, 그리고 전자지갑 등 안전하고 편리한 결제시스템이 발달하면서 전자상거래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아울러 도로망 확충, 물류 인프라 발달 등으로 신속한 배송과 정확한 상품 추적이 가능해지면서 온라인 주문물량이 급증하는데 기여하고 있다. 물류창고 자동화와 인공지능 기술도입은 물류비용을 절감하며, 저온상태로 신선식품을 유통하는 콜드체인이나 시간 단위의 초고속 배송서비스가 구현되는 등 물류 시스템의 혁신이 유통산업의 시장수요에 부합하고 있다. 유로모니터는 글로벌 전자상거래 시장이 2024년 전체 소매유통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9.4%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이러한 성장은 코로나19 확산 효과에 따라 더욱 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Covid-19 종식 이후에도 온라인 쇼핑추세를 유지하면서 소매유통시장 온라인 전환 일상화를 기대하고 있는데, 실제로 2020년 4월 유로모니터가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과반수가 Covid-19으로 늘어난 온라인 쇼핑 증가 추세가 영구적인 변화가 될 것이라고 답하고 있다. Covid-19으로 인해 비대면 프로세스는 유통물류 산업 전반으로 확대되고 있으며, 인공지능이 이를 위한 기반기술로 성장하고 있다. Transparency market research에서는 글로벌 키오스크 시장 규모도 2019년 11억 달러에서 2027년 24억 달러로 연평균 10%로 꾸준하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시장조사기관 마켓앤마켓 (Markets and Markets)은 2022년 전 세계 유통산업에서 AI 시장 규모가 50억 달러를 넘을 것으로 전망하였다.
■ 유통물류산업에서 인공지능
우리나라의 경우 사회적 거리두기와 비대면 소비의 확산으로 온라인 구매가 증가하며, 온라인 매출은 크게 (17.5%) 증가하는 반면, Covid-19으로 인한 외출자제 및 다중이용시설 기피로 대형마트(△5.6%), 백화점(△14.2%), 준대규모점포(SSM, △4.0%) 매출이 줄어들며, 전체 오프라인 매출이 감소하였다(△6.0%). 외국의 경우, 아마존·알리바바 등 국제 유통기업은 대대적인 투자를 통해 신사업 모델을 개발하고 수요예측부터 주문·결제·배송 등에 이르는 전 과정에 걸쳐 혁신을 거듭하고 있다. 특히, (아마존) 인공지능 쇼핑비서 ‘알렉사(Alexa)', 디지털 매장 ’아마존고(Amazon Go)' 등 인공지능이 이러한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 우리나라 유통물류 기업들도 인공지능 기술 도입, 오프라인 매장의 디지털화 등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그러나, 특허출원 건수 측면에서 2015년 아마존이 4,891건, 알리바바가 3,374건, 월마트가 669건을 출원한 반면 우리나라 기업은 117건에 불과하다. 우리나라도 정부주도로 유통산업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 대한상공회의소 유통물류진흥원이 주도해서 국내 유통기업들의 신기술 도입 촉진을 위한 협업 플랫폼으로 유통·정보통신기술(ICT) 업계가 함께 참여하는 ‘유통산업 융합 얼라이언스’를 2017년 3월부터 출범해서 운영하고 있다. 앞서 얘기한 인공지능 기반 고객응대 서비스의 경우 글로벌 시장은 연평균 43%, 국내 시장은 연평균 51%로 성장하고 있다. 통계청 전망에 따르면, 2021년 전세계 시장은 20억 달러, 우리나라 시장은 500억 원을 넘는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데이터 거래소의 부재로 유통물류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 및 서비스 개발을 위한 생태계의 구축이 절실하다. 이런 상황에서 앞서도 지적하였듯 아마존과 같은 해외 유통물류업체와 빅데이터/인공지능 서비스 경쟁력의 격차는 심화되고 있다. 롯데나 신세계 같은 대형 유통기업은 IoT, 클라우드 컴퓨팅, 빅데이터, 모바일 등 4차 산업기술을 접목해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고 있으나 해외 경쟁업체와 비교해서 수준이 아직 미흡하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자료에 따르면, 특히 국내 디지털 리테일 분야의 기술수준(‘18년)은 최고기술국 대비 79.2점, 기술 격차는 2.0년, 도소매업으로 분류되는 국내 사업체 중 기업부설연구소 및 연구개발전담부서를 보유한 기업은 각각 0.2% 수준으로 기업의 자체 연구역량이 미흡한 상황이다.
■ 시사점
우리나라의 경우 소비자 데이터 확보와 인공지능 기반 지능형 마케팅이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데이터 거래가 활발하지 않고 개인정보보호와 관련된 과다한 규제로 인공지능 서비스 개발을 위해 필요한 빅데이터 시장이 활성화되지 않고 있다. 따라서 데이터 거래소의 설치와 활성화가 필요하다. 해외 경쟁업체 대비 인공지능 서비스의 개발과 활용 모든 측면에서 크게 뒤지고 있다. 특히 소상공인과 전통시장을 포함한 중소/중견 유통업체들의 경우 소비자 빅데이터 확보와 서비스 고도화/지능화를 위한 원천기술 개발과 실증, 플랫폼 구축에 있어서 정부가 주도하는 정책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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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핵심단어 | 인공지능 기술기술 발전시장 규모인공지능 서비스 개발인공지능 기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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