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laysia와 글로벌 공급망 Disruptions

작성자 : 이철웅 고려대학교 산업경영공학부 교수 2021.10.27 게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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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1. How global value chains react to COVID-19 pandemic

World Development Report 2020. Trading for Development in the Age of Global Value Chains. World Bank.

동남아 델타변이 바이러스 확산과 글로벌 공급사슬 차질

동남아시아는 80년대 이후 특히 최근 십 수년간 급격히 글로벌 공습사슬에 있어서 중요한 자리매김을 하였다. 특히, 먼저 말레이시아 그리고 이제는 베트남이나 태국 같은 국가가 전 세계 제조업 공급사슬에서 차지하는 위치는 특히 자동차, 컴퓨터, 전자제품과 의류 분야에서 매우 중요하다. 또한, 이 지역은 특히 2020년 Covid-19 초기에 성공적으로 방역에 성공하여 확진자 수가 유럽이나 미주에 비해서 매우 안정적이었으나 전파력이 강한 델타변이가 확산된 2021년 여름 이후 급격하게 팬더믹이 확산됨에 따라서 가장 크게 타격을 받은 지역이다. 따라서 최근 들어 심각한 Lockdown과 강화된 거리두기가 변이 바이러스와 싸우기 위해서 시행되었으며, 이는 많은 공장과 시설이 Shut Down되는 것을 초래하였다.

그 중에서도 가장 심각한 말레이시아의 경우 인구가 3,200만 명 중 240만 명의 확진자와 2만 8,000명의 사망자가 발생하였으며, 그중 대부분이 지난 5월 이후 발생하고 있다. 6월 이후 말레이시아에선 광범위한 폐쇄와 봉쇄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이에 따라서 특히 8월의 경우에는 대부분의 공장이 가동을 중단하였다.

8월과 9월의 말레이시아의 PMI(Purchasing Managers' Index)는 43.4와 48.1로 델타변이 바이러스가 이 나라에서 광범위에서 확산된 후 4달 연속 50 이하였으며, 이는 제조업 분야의 축소를 의미한다. 이러한 제조업 Capacity의 감소는 글로벌 Value Chain에 걸쳐서 영향을 미쳤다. 더 심각한 것은 이러한 제조업 Capacity 감소가 컨테이너 부족이라는 문제와 함께 진행되어 왔다는 것이다. 즉, 말레이시아의 제조업체와 연관된 글로벌 회사들이 아주 심각한 공급부족을 겪고 있다.

말레이시아뿐만 아니라 동남아 국가들은 글로벌 공급망에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베트남의 경우 최근 전자제품의 최종 조립기지로 각광받고 있으며, 특히 전자통신관련 글로벌 공급망에서 최근 베트남 공장의 팬더믹에 의한 생산차질이 큰 타격이 되고 있다. 

말레이시아의 경우 Covid-19 이전 200만 명이 넘는 전체 제조업 종사자의 15%에 다다르는 외국인 근로자(주로 인도네시아와 방글라데시 국적의 근로자)가 있었다. 방역이라는 이유로 이러한 외국인 근로자들의 직장 밖 외출을 금지하는 등 인권침해에 가까운 조치들이 잇따랐으며 이로 인해 외국인 근로자 수의 급격한 감소가 일어났다. 이렇듯 Covid-19 방역강화로 인한 외국인 근로자의 감소는 또 다른 제조업 생산 Capacity의 감소요인이 되었다. 이러한 현상은 태국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났으며 노동력 부족 현상이 특히 Labor-intensive한 제조업 분야에서 심화되고 있다.

외국인 근로자의 감소와 방역으로 인한 차질은 제조업만의 문제가 아니다. 말레이시아의 경우 백신접종의 최우선순위로 물류 및 항만시설 종사자를 선정할 만큼 말레이시아의 항만과 물류산업에서 방역으로 인한 생산성 저하와 외국인 근로자 감소로 인한 이러한 피해의 심화는 가시적이었다.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글로벌 반도체 부족에서 말레이시아의 Covid-19는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말레이시아는 1990년대 이후 스마트폰, 자동차 엔진, 의료기기 등에 사용되는 반도체 조립과 Testing 공정에서 세계적으로 가장 중요한 기지로 부상하였다. 특히, (주로 금년 초에 이슈가 되었던) 전기차와 비대면 사업모형의 확장에 따른 컴퓨터·스마트기기에 대한 글로벌 수요의 폭증(2분기 이후 현재진행형인)은 말레이시아에서 거리두기와 봉쇄로 인한 노동력 부족과 맞물리어 반도체 부족의 최악의 상황을 초래하고 있다.

특히, 말레이시아에서 생산되는 반도체에 의존하고 있는 도요타, 포드, GM 및 닛산은 심각한 생산차질을 경험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의 포드 공장은 수주 간 생산라인의 가동을 멈추었으며, 도요타는 가장 큰 타격을 받은 회사로 9월 생산이 40%나 감소하였다.

말레이시아 정부도 심각성을 인지하고 전국적인 봉쇄기간에도 제조업체는 예외적으로 60% 이상 가동하도록 거리두기를 완화하였고, 백신 접종이 증가하면서 정상조업으로 돌아서고 있으나 아주 조그만 한 Disruptions 조차도 완성품 생산과 배송을 크게 지연시키는 일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확진자 1~2명이 발생한 사업장은 최소 2~3 일이라도 방역을 위한 폐쇄조치가 필요하며 수 백명의 근로자에 대한 격리조치가 필요하다. 이 경우 조업이 정상화되는데 최소 3~4주가 소요된다.

특히, Covid-19 이전 세계적인 반도체 업체들은 치열한 경쟁속에서 비용절감을 위해 재고를 최소화하고, 생산 및 물류비용 최소화를 위해 정교하게 글로벌 공급망을 설계·운영해 왔는데 이는 산업공학에서 얘기하는 Slack이 매우 적도록 설계된 것이며, 따라서 조금이라도 문제가 발생하면 큰 차질을 야기한다. 특히, 말레이시아는 이러한 글로벌 공급망 중에서도 특히 Labor intensive 한 공정을 담당하고 있으며 전 세계 반도체의 약 7%가 말레이시아를 포함하는 공급사슬을 통해 생산된다.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은 3월의 동경외곽 공장에서 화재, 4월 대만의 홍수 등에 인해서도 영향을 받았으며, 5월 이후 말레이시아의 델타변이 확산으로 치명타를 맞고 있다. 반면 팬더믹으로 인한 반도체 수요증가는 자동차, 컴퓨터, 스마트기기뿐만 아니라 온도계, 초음파, 호흡기 등 Covid-19과 싸우는데 필수적인 의료기기 수요 증가와도 크게 연관되고 있다.

미래의 전망과 글로벌 공급망 Disruptions 대책

초기 Covid-19에 대한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정책은 백신접종에 비중을 두기보다 주로 격리와 방역에 집중하고 있었다. 그리고, 앞서 살펴보았듯 델타변이 이전에 비교적 성공적이었던 그러한 접근방식은 2021년 2분기부터 델타변이의 출현으로 인해서 완전히 실패한 정책임이 입증되었다. 따라서, 그 이후 백신접종율을 높이는데 동남아 국가들의 역량이 집중되고 있으며, 따라서, 이 지역의 백신 접종율은 최근 크게 증가하고 있다. 10월 18일 시점에서 말레이시아의 경우 인구의 78%가 1회 이상 접종을 인구의 71%가 2차 접종까지 완료하였으며, 이에 따라 확진자 수도 10월 들어서 급격히 줄어들고 있으며 아울러, 공장가동도 정상으로 돌아오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제 2021년 하반기에 글로벌 반도체 부족 현상이 나아질 것이라고 믿는 전문가는 거의 없다. 최소한 2022년 상반기까지 이러한 부족 현상은 계속될 것으로 모두가 생각하고 있다. 계속 수요는 증가할 것이고 공급을 크게 압도할 것이다. 특히, 반도체 공급망은 단지 하나의 칩을 완성하기 위해서도 여러 대륙의 여러 나라에 걸쳐 있는 다양한 공정을 거쳐야 된다는 점에서 Covid-19와 같은 글로벌 위기에 치명적이다.

이러한 글로벌 공급망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점이 이번 Covid-19를 통해 도출되었으며, 이제 공급망의 다양화 즉, 한 지역에 특정 프로세스를 집중하기 보다 의도적으로 다양한 지역의 다양한 업체로 공급망을 분산시키므로 글로벌 공급망에 대한 위기관리가 필요하다는데 많은 전문가들의 의견이 일치하고 있다. 과거 베트남 같은 국가가 풍부한 양질의 노동력과 시장잠재력으로 인해서 생산기지로 각광받았으나, 이제는 공급망을 다변화하고 주요 생산기지를 국내 거점으로 Reshoring 하는데 특히 미국과 유럽에서 정책적 지원을 하고 있다. 의료기기, 반도체 등 품목이 국가 경제와 안보와 직결되는 전략적인 품목으로 지정될 수 있으며, 이러한 품목에 대한 Reshoring까지는 아니더라도 Nearshoring 이 추진될 것이다. 이는 아시아 특히 동남아시아에 대한 FDI(Foreign Direct Investments)에 부정적인 영향을 가져올 것이며, 우리 업체와 정부도 이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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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단어 글로벌 공급망글로벌 반도체외국 근로자 감소
자료출처 Trading for Development in the Age of Global Value Chains. World Bank. (2020.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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