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전쟁이 전세계 공급망과 세계경제에 미칠 영향

작성자 : 이철웅 고려대학교 산업경영공학부 교수 2022.04.07 게시

전쟁과 인플레이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세계적으로 지정학적 위험을 크게 증가시키며 세계 경제가 1970년대 이후 경험해 보지 못하였던 인플레이션으로 몰고 가고 있다. 따라서, 1970년대 스태그플레이션을 통해 실업률 증가와 경기침체를 경험했던 세계 각국은 사태를 주시하고 거시경제 정책을 고심하고 있다. 전쟁이 인플레이션을 유발하는 이유는 크게 3가지로 정리해 볼 수 있다. 먼저 2차대전과 같은 전시에는 전쟁물자 생산이 민간수요를 충족하기 위한 생산활동을 우선하며, 따라서 공급능력이 저하된다. 특히, 포격과 폭격으로 생산 시설이 파괴된다면 이런 공급능력의 저하는 더욱 심각해 질 수밖에 없다. 두번째로는 전쟁으로 인한 규제, 경제제재, 봉쇄 등이 글로벌 공급망을 파괴하게 된다. 이미 우리는 러시아에 대한 경제제재와 러시아의 해안지역 점령으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수출이 크게 타격을 받은 상황을 경험하고 있다. 이러한 공급 및 수송에 대한 심각한 혼란은 이미 COVID-19로 인해 경색된 글로벌 공급망을 최악의 상황으로 몰고 가고 있다. 마지막 세번째로 각국 정부가 전비를 조달하기 위해서 돈을 찍어낼 유혹을 받을 수밖에 없다. 이러한 요인들은 우리가 지난 몇 주 주유소에서 경험했듯 전대미문의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수 있다.  일부 국가를 제외한 세계 각국이 러시아의 침략야욕에 대응하기 위해서 고민하고 있고, 러시아는 미국 연준을 비롯한 세계 각국의 중앙은행에게 매우 어려운 숙제를 주고 있다고 필자는 주장한다.

그림1. 러시아 옴스크의 석유정제시설

REUTERS

우크라이나 전쟁의 여파로 미국은 러시아산 원유와 가스의 수입을 전면금지하였으며, 영국도 2022년말까지는 러시아산 원유수입을 중단할 예정이다. 전체 원유수요의 25%와 전체 가스수요의 40%를 러시아에 의존하고 있는 EU도 대체원을 모색하고 있으며, 2030년보다 훨씬 빠른 시기에 러시아에 대한 에너지 의존에서 완전히 탈피하겠다는 계획을 수립하였다. 실제로 독일의 경우 노르드스트림 2 송유관 개설절차를 중단하였으며 서구국가들은 러시아 중앙은행의 자산동결을 통해 러시아가 보유하고 있는 6,300억불에 이르는 막대한 외환보유고가 외채상환에 사용되는 것을 불가능하게 하였다. 러시아에 대한 전방위적인 제재는 러시아 내 수입물가 중심으로 물가의 폭등을 초래해서 25%에 이르는 인플레이션을 초래하였다. 러시아도 이에 대한 대응으로 비우호국에 대해서 원유/가스 등 러시아 자원에 대하여 루블화로 대금결제하도록 강제하였으며, 200개에 달하는 품목의 수출을 2022년말까지 금지할 것을 발표하였다. 수출금지품목은 통신/의료/자동차/전기제품 생산에 필수적인 원자재/중간재는 물론, 러시아산 의존도가 높은 농산물과 임산물을 포함하고 있다. 또한, 외국인 투자가에 대한 러시아 국채의 이자지급과 러시아 주식에 대한 배당을 전면금지하였다. 이러한 제재/금수조치는 글로벌화된 세계 공급망에 막대한 타격을 초래하고 있다.
전쟁은 이미 세계 최고 수준의 국방예산(GDP의 4.3%)을 편성하고 있는 러시아에게 추가로 막대한 전비의 지출을 강요하고 있으며, 독일의 경우도 1969년 이후 독일 에너지/정치의 기본방향이던 동방정책을 폐기하고 GDP에서 국방예산이 차지하는 비중을 2% 이상으로 높이고, 러시아산 원유/가스에 대한 의존을 탈피하려 하며, 이러한 정책수정은 역시 인플레이션을 초래할 것이다. 

러시아 우크라이나 관련 원자재

러시아는 한 마디로 원자재 공룡이라고 표현할 수 있다. 러시아는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은 세계 3위의 원유생산국가로 매일 1,100만 배럴의 석유를 생산하고 있다. 러시아는 미국에 이은 2번째로 큰 가스생산국가이자 가장 큰 수출국가이며 앞서도 언급하였듯 유럽에 원유와 가스를 공급하는 주공급원이다. 러시아를 대표하는 회사인 Nornickel 은 세계 최고의 니켈 생산업체로 2021년 기준 270만톤으로 추정되는 세계 생산량의 7%에 다다르는 193,006톤을 생산하고 있으며, 대부분의 생산량을 세계 전역에 수출하고 있다. Nornickel 은 역시 팔라듐과 플래티넘(백금)의 세계 최다 생산회사로 작년기준으로 세계 생산량의 40%에 이르는 260만 트로이 온스(31.1034768g)의 팔라듐과 세계생산량의 10%에 이르는 플래티넘(백금)을 생산하였다. 러시아는 호주와 중국에 이은 세계 3번째 금 생산국으로 세계 생산량의 약 10%를 생산하고 있으며, 작년의 경우 생산량이 3,500톤에 이른다. 티타늄의 경우 러시아가 27,000톤, 그리고 우크라이나가 5,400톤으로 세계 생산량의 15%를 점유하고 있으며, 비료생산의 경우 러시아는 질소, 인산 등 주요 원자재의 세계 최대 생산국가로 연간 5,000만 톤이상 전세계 생산량의 13%를 생산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세계 최대 밀 수출국으로 두 나라를 합치면 전 세계 교역량의 29%에 다다르며, 이 밀은 현재 전쟁으로 아수라장이 된 흑해연안 항구를 통해 수출되고 있다.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세계 경제정책 변화 및 거시경제 불확실성

COVID-19의 팬데믹이 앤데믹으로 바뀌어가고 있는 2022년 이미 세계는 보복소비와 공급망 차질로 인한 심각한 인플레이션을 경험중에 있었으며, 각국의 중앙은행은 COVID-19에 대한 대응책으로 완화했던 통화정책을 긴축하는 방향으로 급선회하고 있었다. 이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위에서 얘기한 러시아/우크라이나가 세계 에너지/식량시장에서 차지하는 중요성 때문에 에너지와 식량가격의 급상승을 가져왔다. 따라서, 글로벌 인플레이션 심화와 공급망에서 원자재 측면의 차질은 한층 심화될 것이며, 이는 글로벌 공급망의 불확실성을 가중시킬 것이다. 이미 우크라이나 전쟁이전에 인플레이션에 대한 대응방안으로 금리인상을 예고하였던 미 연준은 이제 인플레이션에 대한 대응과 경기침체에 대한 선제적 대응 사이에서 고민에 빠질 것이다. 3월부터 예상된 금리인상은 연준이 경제성장에 우선순위를 둔다면 약화될 수도 있으며, 그러나 2022년에 150 포인트, 2023년에 100 포인트 금리를 인상하려는 연준의 기조에는 크게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다. 이러한 금리정책과 세계 공급망에 대한 차질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금년 세계 경제는 5%가 넘는 심각한 인플레이션을 경험할 것이며, 역시 4% 수준으로 심각한 경제성장률 하락이 전망된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이렇듯 세계경제에 거시경제 불확실성을  가중시키고 있다.  따라서 러시아가 유럽으로의 원유 및 가스공급을 전면 중단하거나, 우크라이나에서 화학무기나 핵무기를 사용하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발생시 세계 경제에 파국적인 영향을 초래할 것이므로 이에 대비하는 정책적인 지혜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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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단어
자료출처 The economic consequences of the war in Ukraine (2022.03.28) Factbox: Commodity supplies at risk after Russia invades Ukraine (2022.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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