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크로스보더 이커머스 大戰
작성자 : 유승우 SK증권 스마트시티추진실 연구위원 2023.11.06 게시이제 국내는 좁다. 해외를 넘보는 국내 이커머스
일상화되어가는 크로스보더 이커머스
크로스보더(Cross Border) 이커머스. 흔히 직구와 역직구로 일컬어지는 소비는 이제 많은 사람들에게 익숙해졌다. 통계청의 2023년 3분기 데이터만 보더라도 해외 직구 금액은 약 1.63조 원으로 집계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고, 역직구 금액도 4,41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성장 중이다. 지역별로는 중국 직구 금액의 가파른 성장세가 눈에 띈다. 2022년까지 대한민국 소비자들은 미국에서 직구를 가장 활발하게 했었지만 이제 중국이 큰 폭으로 앞서고 있으며, 이는 최근 알리익스프레스의 대한민국 진출을 포함한 다양한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전체적으로 건강관리식품, 패션 상품, 가전제품 등 다양한 상품이 직구 형태로 국내에 들어오고 있고, 국내 중소기업들의 다양한 상품들이 이커머스 플랫폼을 타고 해외로 판매되고 있다. 이는 국내 이커머스 시장이 성숙기로 접어듦에 따라 국내 이커머스 기업들이 해외 상품에 대한 직접 소싱과, 해외에서의 새로운 거래액 창출을 통한 사업 확장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각 업체는 무료 배송, 빠른 배송 등 배송을 무기로 내세우는 마케팅 등으로 소비자들은 평상시와 같이 구매했는데 알고보니 직구인 경험까지 선사하고 있다. 이미 전세계 이커머스 황태자인 아마존이 오랜 기간 구축해 온 크로스보더 이커머스 시장에 후발 주자로 도전장을 내밀고 있는 국내 주요 이커머스 업체들은 각각 어떤 동향을 보이는지 살펴보자.
그림1. 3Q23 해외 직구 및 역직구 금액
통계청
1. 쿠팡: 해외 직접 진출
국내 이커머스의 판도를 뒤흔든 쿠팡은 해외에 직접 진출하고 있다. 일본과 대만에 진출해 시범 운영을 한 뒤에 현재는 일본에서는 철수하고 대만에서 사업을 본격화 하고 있다. 대만에서는 신라면을 포함한 다수의 한국 상품들을 로켓배송으로 받아볼 수 있다는 점에서 현지인들의 관심을 끌었고 대만 쇼핑앱 다운로드 1위를 기록하기까지 했다. 쿠팡이 대만에서도 로켓배송을 선보일 수 있는 이유는 대한민국에서의 전략과 똑같기 때문이다. 물류센터를 직접 확보해 직매입한 상품을 재고로 확보해두고, 주문이 들어오면 바로 배송하는 서비스가 동일하게 제공되고 있다. 어느덧 쿠팡은 대만 진출 1년만에 2호 대형 풀필먼트센터를 오픈하는 등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고, 2024년 상반기에는 3호를 선보일 계획으로, 현지에서 물류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상품에 대한 소싱도 공산품 등의 품목들을 인접한 중국에서 직접 소싱해 대만에 전진배치하는 비중이 늘어날 것으로 보이며 중국에서 직접 소싱한 상품들은 기존의 대한민국 쿠팡 서비스에도 유사하게 거래가 이뤄질 개연성이 있다. 아울러 쿠팡은 대만의 사례로 가늠해 볼 때 아직 아마존이 진출하지 않아 블루오션으로 추정되는 대만 외 국가들에서도 직접 물류 인프라를 내재화하며 크로스보더 이커머스 서비스의 외연을 넓혀갈 것으로 추정해볼 수 있다.
2. 네이버: 글로벌 C2C 플랫폼
쿠팡과 국내 이커머스를 양분하는 업체로 평가 받는 네이버는 쿠팡과는 다소 다른 접근을 취하고 있다. 네이버는 대한민국의 크림과 유사한 C2C 서비스를 보이는 북미(포쉬마크), 일본(빈티지시티), 유럽(왈라팝, 베스티에르 콜렉티브)의 플랫폼들을 인수해 글로벌 C2C 플랫폼을 구축하고자 한다. 물류 시설과 같은 하드웨어를 내재화하지 않는 기존의 비즈니스 모델은 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이며, C2C 시장은 아직 압도적 사업자가 없다는 점에서 기회 요인을 포착한 네이버의 모습이다. 네이버의 글로벌 C2C 플랫폼은 북미 한정판으로 발매된 운동화를 포쉬마크에 포스팅한 셀러는 네이버를 통해 연결된 대한민국 크림 플랫폼 유저에게 운동화를 판매하는 장면으로 묘사해 볼 수 있다. 그리고 패션 아이템 특성상 C2C 플랫폼이 커뮤니티 기능을 내재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반복적으로 플랫폼에 접속해 반복적인 소비가 발생하는 락인 효과를 누리기에도 용이하다. 여기서 물류에 대한 부분은 현재 대한민국에서 NFA가 네이버 쇼핑의 물류 서비스를 담당하고 있듯이 제 3의 해외 물류사가 글로벌 NFA 사단에 합류해 C2C 커머스를 연결할 것으로 판단된다. 추가적으로, 현재 네이버의 SNS 서비스인 라인이 주된 메신저로 자리잡은 일본에서는 라인페이와 네이버페이로 현지 결제가 가능한 만큼, 네이버 글로벌 플랫폼은 결제의 영역까지 점진적으로 확장해갈 가능성이 있다.
3. 티몬 + 위메프 + 인터파크커머스 + ? = 큐텐에 올라타다
쿠팡과 네이버를 제외하고 최근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 가장 큰 관심을 받는 곳은 큐텐이다. 정확히는 국내에서 소셜 커머스 3사로 시작된 쿠팡, 티몬, 위메프 중 티몬과 위메프, 그리고 인터파크커머스까지 큐텐이 인수하면서 이른바 '티메파크 직구' 서비스로 국내 이커머스 기업들의 크로스보더 이커머스 대 전쟁이 포문을 연 사건이 있었다. 일각에서는 아마존과 협업 중인 11번가 역시 큐텐이 인수할 가능성도 거론되는 가운데, 큐텐의 최근 행보가 파격적인 이유는 물류 서비스 때문이다. 티메파크는 큐텐의 자회사인 큐익스프레스와 물류 협업을 강화하고 있는데, 큐익스프레스는 총 11개국의 19개에 달하는 거점을 확보하고 있는 글로벌 물류 인프라를 활용해 배송 기간을 단축하고 있다. 티몬의 통합 풀필먼트 서비스인 'T프라임', 위메프의 'W프라임', 인터파크커머스의 'I프라임 서비스'는 국내는 2일, 해외 직구는 5일 내 상품을 발송한다. 특히 큐텐은 해외에서 상품을 이미 직접 소싱하고 있고 해외 셀러가 직접 상품을 등록하기 때문에 다른 이커머스 플랫폼보다 직구 가격 경쟁력이 높은 것으로 알려지며 최근 거래액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한편 티몬, 위메프, 인터파크커머스는 그동안 규모는 다를지언정 국내 상품을 소싱하고, 국내 셀러들이 입점하는 경험을 해왔기 때문에 그들의 해외 진출을 통한 역직구 거래액도 점차 키워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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