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제조업과 크로스보더 이커머스가 낳은 괴물, TEMU

작성자 : 마종수 한국유통연수원 교수 2024.05.13 게시

시장의 판을 흔드는 크로스보더 이커머스 Part1

전세계에 디플레이션을 수출하고 있는 중국과 크로스보더 이커머스

최근 미국의 재닛 옐런 재무장관이 중국을 방문했다 그것도 중국 제조업의 심장과도 같은 광동성에서 중국 제조업의 공급과잉을 지적하며 중국의 생산능력은 중국 내수뿐 아니라 현재 전세계 시장이 감당할 수 있는 수요의 규모를 상당히 넘어섰으며, 타국의 경제를 압박하는 과잉생산 능력을 줄여야 할 것” 이라며 중국이 현재 미국을 비롯한 전세계에 디플레이션(경기침체)을 수출하고 있다고 경고하며 자제를 촉구하고 나섰다.
미중 무역전쟁으로 촉발된 글로벌 경제전쟁은 이제 국가간 전자상거래(Crossborder e-commerce)까지 확전되고 있는 분위기이다.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의 등장과 중국 제조업의 제2의 부활은 어떻게 관련이 되어있고 우리나라를 포함한 글로벌 각국의 유통과 제조업 인프라를 벼랑 끝으로 몰아 넣고 있는 중국발 C커머스의 급부상의 원인과 그로 인한 파급효과, 그리고 우리나라의 경제주권을 보호하기 위한 전략까지 살펴보고자 한다.

그림1. 디플레이션을 수출하는 C커머스

폭스비지니스

중국의 제조업와 크로스보더 이커머스가 낳은 괴물, TEMU

2001년 이전까지 전세계 수출국가 순위 7위에 머물렀던 중국은 2001년 12월 11일 WTO가입이후 글로벌 기업들의 생산공장을 유치하며 압도적인 수출 1위 국가로 부상했다. 중국의 2023년도 수출액은 4천8백조원에 달하는데 이 실적은  2위부터 10위 국가의 합계 수출액을 넘어선다.
무역수지 흑자액 또한 무려 1천2백조원을 넘어서서 중국의 무역수지 흑자금액만 하더라도 세계 8대 수출대국인 우리나라의 연간 수출액 6백조원보다 두배 이상이 되며 전년도 14조원의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한 우리나라의 제조업의 현실을 바라보면 중국 제조업과의 차이가 극명하게 비교된다.
전세계의 공장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중국은 이러한 막대한 무역수지 흑자액을 “제조2025”라는 국가주도의 제조업 육성 프로젝트의 형태로 자국기업들에게 막대한 국가 보조금 형태로 쏟아부으며 해외 선진 기술을 모방하고 자체 생산 역량을 높인 결과 제조업 분야에서는 현재 전세계 모든 공산품의 약 3분의 1을 중국에서 생산해낼 정도로 압도적인 제조 파워를 보유하게 된 것이다.

그 결과 중국은 현재 전세계에서 판매되는 신발의 65%를 생산하고 있으며 의류의 60%, 가구의 60%, 태양광설비의 85%, 배터리의 77%이상을 생산하고 있으며 이러한 압도적인 물량을 독과점으로 제조하면서 우리나라를 포함해서 전세계 경제와 제조업의 기반을 근본부터 흔들어 대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그렇게 영원히 승승장구 할 것 같았던 중국에게도 최근에 시련이 찾아왔다.
중국 제조업이 마침내 미국이 금기시하고 있는 배터리와 신재생에너지 등 첨단산업에 까지 최고의 경쟁력 수준에 올라서게 되자 미국과 중국의 패권 다툼과 무역전쟁이 다시 시작되었고 미중간의 선택의 기로에서 독일 등 서구권의 글로벌 기업들이 중국에서 연쇄적으로 철수하고 대중국 투자를 축소하는 가운데 코로나 셧다운 상황과 부동산시장 붕괴라는 초유의 악재들이 겹치면서 중국은 사상 최초로 수출이 감소하고 내수 소비위축과 물가하락이 지속되는 최악의 경기침체, 디플레이션 상황에 빠져들게 된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경기침체 상황속에서도 국가주도의 사회주의 경제체제하에서 무려 280만개에 달하는 중국내의 제조 공장들은 국가에서 지정한 산업별 생산량 목표를 무조건 맞추기 위해 국가보조금에 기대어 생산을 지속하고 있으며 그 결과는 전세계의 수요를 넘어서는 사상초유의 공급과잉을 만들어내었고 결국은 공장마다 쌓여있는 과잉 재고를 처분 하기 위해서 중국 정부는 성장속도가 빠르고 국가간 무역갈등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국가간 전자상거래, 크로스보더 이커머스 시장을 눈여겨 보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한 배경에서 중국 소셜커머스 기업 핀둬둬가 글로벌 시장을 타겟으로 하는 크로스보더 이커머스 플랫폼 테무를 만들었고  2022년 7월 마침내 수조원 단위의 엄청난 마케팅 비용을 퍼부으며  미국장 공략에 나서기 시작하자 중국 당국과 지차체들은 기다렸다는듯이 판로가 막힌 상태에서 과잉재고로 파산 직전이었던 제조업체들에게 100억위안, 우리돈 1조 9천억원에 달하는 막대한 보조금을 지원하며 테무의 글로벌 공략을 뒷받침하였다.
실제로 테무가 미국시장에 진출한 이후 중국 각성의 제조업 클러스터마다 쌓여있었던 엄청난 과잉재고를 해외직구를 통해서 대부분 처분을 했고 지금은 멈춰있던 공장까지 테무의 주문으로 다시 돌아가고 있을 정도로 무서운 파급효과가 나오고 있는 중이다.
테무의 등장은 그동안 그다지 커다란 관심을 받지 못했던 크로스보더 이커머스가 전통적인 무역을 대체하는 새로운 방식의 거대한 글로벌 무역 플랫폼으로 부상하게 만든 트리거(방아쇠)역할을 하고있는 상황이다.

중국 C커머스 VS 국내 이커머스 경쟁력 비교

현재 글로벌 시장은 테무뿐이 아니라 알리익스프레스,쉬인,틱톡이라는 중국의 네마리 용이라 불리는 업체들이 무서운 속도로 시장을 장악해 나가고 있다.
그중에서 테무와 알리익스프레스는 글로벌시장 공략에 이어서 현재 한국에서 본격적으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며 2030 여성 고객군을 타겟으로 하는 울트라패스트패션 “쉬인과”과 MZ세대를 타겟으로 숏폼 플랫폼을 커머스로 활용하여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틱톡의 경우는 글로벌 시장을 우선 선점한후 올 하반기 한국시장 진출을 예고하고 있어서 한국은 이제 글로벌 C커머스 업체들의 격전장이 되어가고 있는 느낌이다.

C커머스 기업의 글로벌 진출과 한국시장 공략에는 국내 기업들과는 다른 공통적인 특징이 있는데 무엇보다 압도적인 기업가치와 자본력을 바탕으로 한 마케팅 역량의 차이를 들수있다.
C커머스 기업들은 하나같이 미국증시에 상장되어 있거나 상장을 준비중으로 기업가치가 최소 100조~200조원대에 이르고 매출과 영업이익도 국내기업을 압도하고 있어서 비교 자체가 어려운 수준이다.
C커머스 기업의 공통점은 하나같이 중국어로 돈을 태운다는 '쓰아우치엔(燒錢)', 캐시 버닝 전략을 적극적으로 쓰고 있다는 점인데 그들은 수조원대의 초기에 시장을 선점하기 위하여 적자를 감수하며 연간 수조원 단위의 천문학적인 마케팅 비용을 쏟아 붓고 있는 것이다.
테무의 경우 모기업이 중국내 2위이자 글로벌 3위 전자상거래 기업인 핀둬둬인데 핀둬둬의 23년도 실적은 매출액 46조원에 영업이익은 11조에 달하고 있고 이러한 영업이익을 기반으로 테무의 글로벌 마케팅비에만 연간 2조원 이상을 쏟아붓고 있다.
테무의 경우 미국 유럽 등 글로벌 50개국에 항공기를 통한 무료 배송을 실행중으로 물류비에 소요되는 비용과 높은 반품 비용으로 인하여 17달러도 안되는 주문 1건당 7달러의 적자를 내고 있기 때문에 연간 3조원 이상의 적자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으나 이러한 엄청난 적자에도 불구하고 시장 선점을 위하여 여전히 막대한 투자를 진행중이다.
테무는2027년 글로벌 영업이익 흑자전환을 목표로 향후 몇 년간 적어도10조원에 육박하는 영업적자를 감수하며 묵묵히 “계획된 적자의 길” 걸어가고 있다는 점이 가장 무섭게 느껴진다.

알리익스프레스 역시 모기업 알리바바가 아마존에 이어서 글로벌 전자상거래 2위기업으로 테무보다 훨씬 더 거대한 글로벌 공룡기업이다, 
알리바바의 연간실적은 매출 170조, 영업이익은 23조원으로 매출은 쿠팡의 약 6배수준이고 영업이익은 쿠팡의 38배에 달하는 수준으로 국내 기업들과는 직접적인 비교 자체가 불가하다.
쿠팡의 경우는 10여년간의 기나긴 적자끝에 작년에 비로서 연간 6천억대의 영업이익 흑자를 달성하였지만 영업이익율이 2%대에도 못미치고 있고 지난 10년간의 누적 적자가 무려  6조원인 반면 알리바바는 지난 10년간 누적흑자액이 150조원에 달하고 있고 현금 보유액도 100조가 넘어서는 등 엄청난 화력을 보유중에 있기에 국내 유통기업중 누구도 쉽사리 대응책을 내놓을수 없는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알리익스프레스는 최근에는 한발 더 나아가서 본격적으로 한국시장 선점하기 위하여 투자 선전포고를 하며 해외직구로는 통관이 쉽지않은 신선식품과 가공식품, 화장지,세제 등 일상용품 등을 국내업체의 입점을 통하여 보강하면서 입점업체 수수료 무료정책을 통해서 쿠팡을 넘어서려는 계획을 진행중에 있고 국내 판매자들도 이에 화답하며 1만명이상의 업체들이 입점을 대기할 정도로 반응이 뜨거운 상황이다.
알리프레스는 한국내 전용 물류센터 구축 등내 1조 5천억원대의 국내 투자를 예고한데 이어서 1조 9천억원대의 중국 셀러들에 대한 파격적인 지원계획을 발표하면서 가장 적극적으로 국내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는 중이다.
C커머스 업체들의 이러한 막대한 물량공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 셀러들이나 전자상거래 업체에 이어서 국내 제조업체들까지 한결같이 생존의 위협을 느끼고 있는 상황이 되어가고 있는 것이다

커져가는 글로벌 산업계의 피해와 생존의 길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의 극초저가 공세는 일반 소비자들에게는 당장은 환영받고 있는것이 사실이기도 하다. 우리나라 국민들도 한때는 공정무역 커피등 의식있는 쇼핑에 관심이 많았던 시절도 있었지만 지금은 그 어느때보다 물가상승률도 높고 생활이 팍팍해진 상황이라 착한기업 상품 여부 보다는 가격 경쟁력이 우수한 상품의 선호도가 그 어느때보다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그동안 국내에서 유통되고 있던 중국발 상품들의 가격에 대한 불신이 점점 커져가고 직접적인 비교대상인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나 쿠팡, 11번가 등 국내 오픈마켓에서 활동중인 판매자들은 사업 존폐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국내 도소매 자영업 창업자 수 역시 온라인 셀러 창업붐이 일면서 매년 두자리수 신장을 이어오다가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의 국내 공습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던 작년 4분기이후 전년대비 감소세로 전환된것만 보더라도 알리와 테무의 공습이 청년일자리에도 직접적으로 타격을 미치고 있다는 의미로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문제는 차별적인 경쟁력을 갖추지 못한 국내의 모든 전자상거래 기업들의 연쇄적인 파산위험과 중국산 상품의 구성비가 매우 높은 오프라인 유통기업들과 국내  제조기업들 조차 가격경쟁력에서 밀려나며 커다란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일례로 테무가 미국시장에 진출한 이후 1년이 지난 시점에서 가장 먼저 타격을 맞은 기업은 아마존이 아니라 미국판 다이소라고 불리는 달러제너럴, 달러트리 같은 오프라인 생할용품 초저가 할인 매장들이었다.
미국 생활용품 할인점 시장에서 테무의 점유율은 0%에서 14%로 치솟았고 달러트리는 결국 올해 1,000개의 점포 폐쇄를 단행중이고 주가는 연일 폭락하고 있는 상황이다.
심지어 최근 미의회에서는 테무로 인하여 월마트의 실적 하락이 우려되며 이에 대해서 심각하게 대책을 강구하고 있을 정도로 C커머스의 영향력은 어느 한분야에 국한되지 않고 온오프라인 산업계 전반으로 확산되어가고 기에 업종을 불문하고 생존의 길을 모색해야 하는 시간이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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