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분석을 통한 ‘강화유리’의 현 위치, 그리고 나아갈 길

강화유리 개요

강화유리 (Toughen Safety Glass)는 안전유리의 한 종류이다. 원판유리를 강화로에서 열처리 및 압축 응력층 형성을 통해 내부강도를 증대시켜, 유리가 파손될 시 아래 표와 같이 유리입자가 크게 깨지지 않고 작은 조각으로 깨져 손상이 최소화되도록 제조된 안전유리이다. 특히 강화유리는 압축응력이 약 680kg/㎠이기 때문에 일반 판유리보다 3~5배 정도 강도가 높으며, 일반 판유리는 온도차가 60℃이면 파손 가능성이 있는 반면 강화유리는 200℃의 온도변화에도 견디는 내열성을 보유하고 있다. 

이러한 강화유리는 주로 건축물의 창호, 차량용의 창, 전시 진열장용 보호유리 그리고 스마트폰 액정보호용 유리 등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다. 강화유리는 삼성전자를 비롯한 애플, 샤오미 등 글로벌 제조사 거의 대부분의 스마트폰 액정보호 유리로 널리 사용되고 있으며, 이외에도 노트북, TV 등 IT 제품의 디스플레이 커버유리로도 사용되는 등 용도가 점차 확장되며 글로벌 수요량이 급증하고 있다. 

HS 코드로 분류한 강화유리의 원재료 구성도

강화유리의 주요 원재료는 크게 3가지인 원판유리, 인쇄용잉크, 조제점결제 로 구성되고 있으며, 이 중에서 제7005호의 ‘원판유리’가 강화유리의 핵심원재료에 속하는 것으로서 가격 비중 또한 가장 높다. 

또한, 이 원판유리의 기초소재는 소다회, 규소 등을 벙커씨유와 혼합하여 용융 및 유리 성형 등의 가공을 거쳐 만들어진 기본 판형의 유리에 해당하는 것으로서, 이를 기초로 ‘화학적 강화공정’을 통해 최종 완제품인 강화유리가 제조된다. 

특히 이러한 원판유리의 기초소재인 규사, 소다회는 생산지가 미국, 중국 등의 특정 국가들에 편중되어 있어 국제시장의 수요공급 및 환율변동에 따라 국제시세가 형성된다. 따라서 위 기초소재들을 통해 생산된 원판유리가 강화유리의 기본 원재료가 되며, 이를 화학적 강화공정 등을 거쳐 최종 강화유리가 만들어진다. 

강화유리 제조공정 모습

강화유리 제조공정은  ① 판유리 제조 ② 강화유리 가공 등으로 크게 2가지 제조단계로 나눌 수 있으며 아래와 같이 판유리 공정과 강화유리 공정을 각각 표로 나타내었다. 위와 같이 판유리는 주요 핵심 소재인 소다회, 규석 등을 벙커씨유에 성형하여 서냉공정 등을 거쳐 규격에 맞게 절단하여 강화유리 업체에 공급되는데, 용융로, 성형로 등의 높은 초기 설비 투자비용이 요구되며 대량생산방식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이러한 판유리는 아래 표와 같이 강화 및 코팅 등의 공정을 거쳐 최종품 강화유리가 제조된다.

일반적으로, 앞에서 살펴본 ①판유리 제조 ② 강화유리 제조공정을 한 업체가 수행 하는 것이 아니라 소다회, 규사 등의 기초원료를 통해 판유리를 직접 생산하는 업체와 이 원판유리를 조달받아 강화유리를 제조하는 업체로 구분되어 분업화가 이루어지고 있다. 판유리와 강화유리 공정에 따른 설비와 제조방식이 서로 상이하며 각각을 위한 생산설비 비용이 높아 대량생산 방식이 요구되기 때문에 규모의 경제를 위한 제조 효율성이 수반되어야하기 때문이다. 특히 강화유리의 핵심공정인 ‘강화’공정은 높은 기술력과 설비 비용이 요구되며 이에 따라 강화유리의 품질이 좌우된다. 

강화유리 세계시장 현황

전 세계 스마트폰 강화유리 시장 규모는 2015년 311억 불을 기록한 이후 지속적인 성장과 함께 2024년 연평균성장률(CAGR) 6.8%가 예상되고 있다. 스마트폰 낙하 및 스크래치 등의 충격으로 인한 화면 손상에 대한 안전성 우려가 높아지면서 스마트폰 화면 보호용 강화유리 수요가 증가해왔으며, 물품의 제조원가가 낮아져 강화유리 제조업체들에 대한 시장의 수혜도 이루어져 관련 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또한 2.5D 및 3D 화면 보호용 강화유리 도입과 같은 제품 디자인 혁신이 증가하여 강화유리의 향후 시장 성장이 가속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  

스마트폰 화면보호용 제품 시장은 재질별로 크게 ① 강화유리, ② 폴리에틸렌 테레프탈레이트, ③ 폴리우레탄으로 구분되고 있다. 한때 많이 사용되어왔던 ③ 폴리우레탄 제품은 충격 및 낙하에 대한 제한적인 보호성 문제로 인해 감소되어 왔고, 이를 강화유리가 점차 대체해 오며 위 3가지 타입 물품 중 강화유리가 스마트폰 화면보호 제품 시장에서 약 95%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따라서 강화유리의 최대강점인 손상에 대한 저항력이 높은 점에 따른 수요증가로 향후 관련 시장의 성장성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중국산 플로트판유리(원판유리) 반덤핑 부과 현황

중국산 원판유리에 대한 덤핑방지 관세부과 관세법 시행령 제70조제7항의 규정에 따라 재심사기간 중 덤핑방지조치의 적용시한이 종료되는 때에도 재심사기간 중 당해 조치의 효력은 계속됨 (2018.01.07~2021.08.30)

이는 2007년부터 현재까지 계속되고 있으며, 업체들의 덤핑규모에 따라 12.04%~36.01% 구간으로 부과되고 있다. 2007년 이전 중국산 판유리가 국내 수입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약 90%로 우리나라가 전 세계 30여 개국에서 판유리를 수입하고 있는 것을 감안할 때 중국산 비중이 절대적이었다. 그러나 한국판유리산업협회에 따르면 2007년 반덤핑 관세가 부과된 후 중국산 판유리가 국내 수입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현재 약 20%까지 떨어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주목할 점은 중국산 판유리 수입은 감소하였으나, 강화유리와 같은 가공유리는 반덤핑관세 부과대상 품목에 해당되지않으므로, ①완제품과 동일세번인 7007.19의 강화유리 반제품, 또한 덤핑관세를 피해 ②제7005호가 아닌 1차 가공만 된 제7006호 등의 원판유리들이 반덤핑규제의 틈새 사이로 특혜세율을 받고 한국에 수입되고 있다는 점이다. 

SWOT 분석

강화유리 산업은 스마트폰 등 IT 제품의 수요 증가와 높은 기술력으로 강점을 가지나, 원자재 의존도와 고비용 생산 구조로 약점을 안고 있다. 기회로는 FTA 활용과 친환경 제품 개발이 있으며, 보호무역주의와 경쟁국의 기술 혁신 등 외부 위협이 존재한다.

시사점

1) 글로벌 경쟁 심화: 강화유리 시장은 경쟁이 치열하고, 기술 혁신과 가격 경쟁이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다. 이를 위해 지속적인 기술 개발과 생산 효율성 향상이 필요하다.

2) 국내 생산의 중요성: 원판유리의 수입 의존도를 줄이고, 국내에서 원판유리 생산을 확대하는 전략이 장기적으로는 유리할 수 있다.

3) ESG 및 친환경적 요소 반영: 소비자들의 친환경적인 제품 선호도가 높아짐에 따라 친환경 강화유리 개발이 중요한 경쟁 요소가 될 것이다.

4) 무역 환경 변화에 대응: 덤핑방지 관세와 같은 무역 규제에 적절히 대응하기 위해, FTA와 무역협정을 적극 활용하고, 관련 법규에 대한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