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버·그랩, 모빌리티 성장 속 자율주행 승부수
작성자 : 이태호 픽쿨 대표 2026.09.30 게시우버 모빌리티 거래금액 20% 증가…자율주행에 100억 달러 이상 투자
들어가면서
우버와 그랩이 실적 발표를 통해 모빌리티 사업 현황과 자율주행 전략을 공개했다. 우버의 모빌리티 부문 총 거래금액은 289.88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0% 늘었지만, 세계 최대 물량 시장인 브라질에서는 기사 확보 경쟁이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했다. 그랩은 싱가포르 자율주행 셔틀 'Ai.R'을 올해 4분기부터 일반에 전면 공개하고 요금을 부과할 계획이며, 우버와의 경쟁 구도에 대해서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우버는 자율주행 운행이 전체의 0.5%에도 못 미치는 상황에서 '세계 최고의 자율주행 상용화 플랫폼'을 목표로 향후 수년간 10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다.
1. 우버의 모빌리티 사업: 신규 도시·프리미엄 상품은 순항…브라질은 ‘경고등’
우버의 모빌리티 부문 총 거래금액은 289.88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했다. 부문 영업이익은 22.15억 달러였고, 총 거래금액 대비 마진율은 7.6%였다. 미국에서는 요금 인하 폭이 가장 컸던 로스앤젤레스와 샌프란시스코의 이용 건수 성장률이 전국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 우버에 따르면 요금 인하 재원은 보험료 절감액이며, 재투자 규모가 큰 캘리포니아에서 성장률이 뚜렷하게 반등했다. 상품별로는 기업 고객 전용 서비스인 U4B(Uber for Business)의 총 거래금액이 40% 이상 증가했다. 주요 시장 기준 U4B의 건당 총예약액은 일반 UberX의 약 2배, 건당 기여이익은 약 4배였다. 반면 저가 영역에서는 모토와 웨이트 앤 세이브(Wait & Save)가 이용 문턱을 낮추며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우버 모빌리티 부문은 성장 여지가 있었다. 독일, 스페인, 아르헨티나, 일본에서 성과가 두드러졌으며, 우버는 100개 이상의 신규 도시에서 서비스를 시작했다. 교외·비도심 지역은 도심보다 성장률이 약 1.5배 빠르고 마진도 높지만, 미국 기준 이 같은 저밀도 시장에서 우버를 이용해 본 소비자 비율은 10%에도 미치지 못했다. 지역별로는 브라질 시장이 리스크 요인이었다. 노동시장이 빠듯해진 가운데 경쟁사들이 현지 음식 배달 시장에 진입하면서 이륜차 기사 확보를 위한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다. 같은 기사가 음식 배달과 승객 운송을 오가는 탓에 그 여파는 모빌리티 부문으로 번졌다. 브라질은 우버의 세계 최대 물량 시장으로, 이 문제만으로 전사 이용 건수 성장률이 2%p 낮아졌다. 우버는 소비자 할인 지출을 줄여 그 자원을 기사 확보에 돌리고 있으며, 3분기에는 공급 개선의 초기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그림1. 우버를 타는 승객들
우버
2. 그랩의 자율주행 셔틀 ‘Ai.R’, 누적 9만 km 주행…탑승자 99% “추천하겠다”
그랩은 싱가포르에서 자율주행 셔틀 서비스 'Ai.R(Autonomously Intelligent Ride)'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 1월 이후 탑승객은 9,000명을 넘어섰고, 누적 자율주행 거리는 9만 km를 넘어섰다. 지역 주민 대상 시범 운행을 거쳐 4월에는 서비스를 전면 공개로 전환했다. 정부와 함께 진행한 설문조사에서는 탑승자의 99%가 지인에게 추천하겠다고 답했다. 그랩은 목적지 다변화, 직선 경로 확대, 유연한 예약 등 이용자 의견을 반영해 2주 전 서비스 대상을 확대했다. 이에 따라 자율주행 셔틀 승객은 출발지와 목적지를 직접 선택해 시장, 약국, 학교, 전철역 등으로 이동할 수 있게 됐다. 그랩은 향후 몇 달간 시험 운행을 거쳐 올해 4분기부터 일반에 전면 공개하고 요금을 부과할 계획이다. 이날 애널리스트들의 관심은 경쟁 구도와 지배 구조에 쏠렸다. 우버와 그랩은 지배 관계로 얽혀 있으며, 우버가 딜리버리 히어로를 인수하면서 경쟁 관계가 됐다. 그랩 경영진은 우버가 그랩 지분을 전량 매각하더라도 향후 1년간은 핵심 시장에서의 경쟁이 제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8개 시장에서 갖춘 경쟁력, 해당 국가 정부와의 강력한 파트너십, 'GrabMaps' 등 자체 기술 역량을 근거로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림2. 그랩의 자율주행 서비스
그랩
3. 전체 운행의 0.5%뿐인데 100억 달러…우버의 자율주행 승부수
자율주행 사업은 우버가 더 먼 미래를 내다보고 진행하는 투자다. 우버는 현재 7개 도시에서 자율주행차를 운영하고 있으며, 연말까지 최대 15개 도시로 확대할 계획이다. 파트너사들이 약속한 운행 차량 규모는 12만 대에 달하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규모는 작다. 자율주행차가 처리하는 운행 건수는 주당 수십만 건으로, 우버 전체 운행량(약 3억 건)의 0.5%에 못 미친다. 다라 코스로샤히 CEO는 자율주행 산업을 AI 시장에 비유했다. 하나의 거대 AI가 시장을 독점할 것이라는 과거 예상과 달리 여러 모델이 공존하게 됐듯, 자율주행 역시 지역과 환경에 따라 여러 기업이 각자의 강점을 살려 함께 성장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개발사들이 자체 앱을 운영하는 동시에 우버 네트워크에도 차량을 연결해 수익을 내는 '공존 모델'이 자리 잡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자율주행 사업은 기존 소프트웨어와 다르다. 교통의 일부를 담당하는 만큼 규제가 까다롭고, 물리적 환경도 극복해야 한다. 우버는 이에 따라 도시별 맞춤형 전략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시간대별 수요에 따라 차량 가동률도 크게 변동한다. 현재 우버의 자율주행차는 1대당 하루 평균 20~30건을 운행한다. 우버 경영진은 이 같은 상황을 '시장 진출 퍼즐'이라고 불렀다. 기술력이 아무리 뛰어나도 수요 확보, 효율적 배차, 충전 인프라, 보험, 규제 당국과의 협력이 모두 맞아떨어져야 상업적으로 성공할 수 있다는 의미다. 우버는 '세계 최고의 자율주행 상용화 플랫폼'을 목표로 향후 수년간 10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다. 투자는 크게 두 갈래로 이뤄진다. 첫째는 소프트웨어 개발사에 대한 지분 투자로, 우버가 투자하면 파트너사가 외부에서 2.5배의 추가 투자를 유치하는 구조다. 둘째는 차량 운영 서비스와 인프라 구축으로, 향후 외부 투자자도 유치할 계획이다. 우버가 투자를 통해 노리는 것은 데이터 확보다. 올해 출범한 'AV Labs'는 센서를 단 차량을 통해 매달 방대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다. 핵심은 단순한 주행 거리가 아니라 승차 공유 서비스에서 발생할 수 있는 특수한 상황을 선별해 파트너사에 제공하는 데 있다. 코스로샤히 CEO는 개별 기업이 독자적으로 모으기 어려운 희귀 주행 데이터를 우버가 거대한 네트워크를 활용해 효율적으로 제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파트너십도 넓어지고 있다. 우버는 최근 유럽 진출을 시작으로 누로, 웨이브, 죽스 등 여러 기술 기업과의 협력을 강화해 왔다. 웨이브는 조만간 런던에서, 누로 등은 미국 주요 도시에서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내년에는 리비안과 웨이모가 합류하며, 엔비디아는 2027년부터 서비스 범위를 넓히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규제와 관련해 코스로샤히 CEO는 일자리, 안전, 교통체증 등 대중이 실질적으로 우려하는 문제를 제도가 해결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무리하게 사업을 추진하다가 역풍을 맞은 일부 AI 기업의 사례를 들며, 속도가 다소 느려지더라도 지속 가능한 제도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자율주행차가 이미 투입된 로스앤젤레스, 샌프란시스코 등에서는 우버 이용 증가세가 1분기보다 오히려 빨라졌다.
그림3. 우버-닛산 자율주행차
우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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